창간 18주년 특별기획 [2022 대선과 제주-여야 도당위원장에게 듣는다] 
제2공항, 민주 ‘신중론’-국힘 ‘조속 추진’...해저터널, 민주 ‘신중검토’-국힘 ‘반대’

 

제주의소리가 창간 18주년 특별기획으로 14일 진행한 정책토론회 “2022 대선 제주공약, 여야 도당위원장에게 묻는다”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 당 도당위원장이 연륙교통 현안을 두고 맞섰다.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신중론을 펼친 반면, 국민의힘은 조속 추진을 강조했고, 제주-서울간 고속철도를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도 입장이 갈렸다.

15일 시작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에 앞서 열린 이날 토론에서 송재호 민주당 도당위원장과 허향진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은 각각 이재명 후보의 제주 9대 공약과 윤석열 후보의 제주 8대 공약을 집중 홍보했다.  

제주의소리 창간 18주년 특별기획-2022 대선과 제주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왼쪽부터).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창간 18주년 특별기획-2022 대선과 제주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왼쪽부터). ⓒ제주의소리

양당의 도당위원장은 환경, 의료, 4.3등의 현안에 대해서는 정책적 지향점이 대동소이 했지만 제2공항이 주제로 나오자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도 신공항 건설은 정부 공약으로 반영됐다”며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제2공항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에 와서 입장을 애매하게 하는 것은 다시 새로운 도민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집권당에서 제주의 제일 중요한 연륙교통에 대한 공약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공세를 가했다.

이에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제2공항 문제는 잘못 알려져 있다”며 “현재 제2공항은 국토부가 진행중인 사업이고, 검토 과정에서 환경부가 문제가 있으니 보완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와 환경부의 가치가 충돌하고 있는 것인데 올 4, 5월쯤 국토부와 환경부의 입장이 대통령에게 보고될 것”이라며 “행정절차가 진행중인 사업이고 절차가 진행되는대로 대통령이 신속하고 신중하게 처리하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답했다.

최근 논란이 된 해저터널에 대해서 민주당은 ‘신중 검토’를, 국민의 힘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송재호 위원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를 줄이기 위해 세계가 철도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고, 대한민국도 호남선-남해선-동해선-달빛선-강호선 등 철도망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북한이 열리면 유라시아 철도의 기점이 제주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연결망 속에 제주가 들어가지 않으면(안된다) 배와 비행기로 농수축산물을 수송하는 게 되겠냐”면서도 “다만 제주가 가진 고유의 섬의 가치나 환경이 상하면 안된다. 도민의 의견을 더 수렴하는 작업이 전제돼야 한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허향진 위원장은 “제주에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쓰레기와 교통 지옥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아침에 왔다 저녁에 가는 단기관광을 심화시키면서 지역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에서는 해저터널에 대한 도민반대가 심하자 공약에서 제외하며 검토하겠다고 물러선 것 같지만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라며 “연륙교통수단으로서 필요성이 있다고는 생각되지만 관광객만을 위해 너무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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