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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가 제주에서 국제결혼을 희망하는 이들의 혼삿길마저 막고 있다. 중개업체들도 막다른 길로 내몰렸다.

15일 제주시에 따르면 한때 수십 곳에 이르던 국제결혼중개 등록업체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는 6곳만 운영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2008년 처음 국제결혼중개 업체가 등장한 이후 13년에는 34곳까지 늘며 전성기를 이뤘다. 당시 중개업체를 통한 국제결혼도 크게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부실운영 논란이 일자 정부는 2014년 1억원 이상의 자본금 소유 업체로 등록을 제한했다. 제주에서도 부실 업체가 정리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2019년에는 성범죄와 가정폭력을 저지른 내국인 범죄자의 중개를 제한하면서 국제결혼에 대한 피해도 덩달아 줄었다.

도내 업체들은 강화된 규제를 충족하며 영업을 이어왔지만 2020년 터진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무사증 중단에 국제선마저 끊기면서 중매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일반적으로 국제결혼 중개는 희망자가 관광객 형태로 제주에서 상대 국가를 방문해 중개업체를 통해 현지 중개후 결혼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제주에서 13년째 결혼중개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국제선이 끊기면서 현지 방문을 할 수가 없다.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2년간 단 한 건의 중개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업체는 등록돼 있지만 대부분은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직원들은 모두 그만두고 먹고 살기 위해 보험 관련 업무를 배워서 투잡을 뛰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일부 업체는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여성을 상대로 국제결혼을 주선하고 있지만 결혼으로 이어지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이 여파로 국제결혼 건수도 감소하고 있다.

A씨는 “4월부터 관광이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지만 녹록치 않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앞으로 국제결혼 감소에 따른 여파가 지역사회에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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