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임기 종료 앞둔 송석언 제주대 총장 “고등교육 위기, 재정 늘리고 수도권 중심 탈피해야”

제주대학교 제10대 송석언 총장은 15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대 본관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 마무리를 앞둔 소회를 밝혔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제10대 송석언 총장은 15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대 본관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 마무리를 앞둔 소회를 밝혔다. ⓒ제주의소리

국립제주대학교 제10대 총장으로 4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송석언 총장이 그간의 성과와 소회를 밝힘과 더불어 고등교육의 위기를 탈피하기 위한 다양한 고언을 쏟아냈다. 

송 총장은 15일 제주대 본관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직 기간 제주대 발전을 위해 많은 지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송 총장은 지난 2017년 제10대 제주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서 3차 결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선, 이듬해 3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약학대학 유치, 첨단학과 신설,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 일반 재정지원대학 선정, 학문분야별 대학교육평가 인증, 연구실 안전유공기관, 정부혁신 교육부문 우수 등 성과를 일궜다. 

송 총장은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교육과 연구의 질적 수준을 높이면서, 최적의 교육·연구 환경 조성과 안정적인 산학협력 기반 마련 등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그 결과 우리가 바란 모든 사업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앞선 성과들과 더불어 그는 석박사급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4단계 BK(두뇌한국)21 사업에 5개 교육연구단 선정, LINC+ 사업, SW중심대학 지원사업 선정 등을 통해 1249억 원 규모 정부재정지원사업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약학대학과 산학협력관 신축 등 시설환경개선비 2006억 원과 더불어 이공분야 및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지원사업, 기초과학연구역량강화사업 등에 선정돼 672억 원 규모 국책사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송 총장은 다양한 성과 가운데서도 약학대학 유치와 4단계 BK21 사업을 재임 기간 가장 뿌듯한 일이었다고 꼽았다. 

약학대학의 경우 유치를 통해 의과대학과 수의대학을 연결하는 연구 시스템을 갖추게 되는 등 종합적인 의학계열 연구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BK21 사업은 교육부가 세계수준 대학원과 지역우수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제주대는 여기서 6개 교육사업단 중 5개가 선정되면서 2027년까지 대학원혁신지원비 67억 원을 포함한 총 238억 원의 사업비를 얻어냈다고 소개했다. 

BK21 사업에서 5개 이상 교육사업단이 선정된 사례는 전국 대학교 가운데 20곳밖에 없어 대학의 위상도 높이고 우수한 석박사급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제주대학교 제10대 송석언 총장은 15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대 본관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 마무리를 앞둔 소회를 밝혔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제10대 송석언 총장은 15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대 본관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 마무리를 앞둔 소회를 밝혔다. ⓒ제주의소리

송 총장은 성과와 소회를 밝힌 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발전 불균형에 따른 지역 대학의 위기를 언급하며 앞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 총장은 지난해 국가거점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장을 맡아 제20대 대통령 후보에게 건의할 공약을 마련했다며 잠시 소개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학경쟁력이 OECD 선진국 평균에 크게 뒤떨어지고 고등교육 재정 또한 OECD 평균 대비 70% 이하다”라며 “고등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중심 대학서열 구조를 탈피하고 지역 특성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는 것이 해결책”이라며 “국가거점국립대학을 연구중심대학으로 전환하는 것은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혁신적이고 실효적인 방안”이라고 힘줘 말했다.

국가거점국립대학 총장협의회는 국가거점국립대를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선 4대 공약으로 △국립대학법 제정 △지역인재 채용의무제 개선 △국·공립대학 무상등록금제 시행 △지역 R&D(연구개발) 재정 강화 및 관련법 정비를 제시했다. 

송 총장은 “서울대 10개 만들기로 요약되는, 지역에 세계적 수준 연구중심대학 만들기는 우리나라의 재도약과 더불어 지역의 미래 산업지도를 바꿀 혁신적인 대안”이라며 “국회와 정부가 응답할 때다. 올해 대선은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전환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거점 대학의 소멸은 곧 지역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 좋은 동네에는 좋은 대학이 반드시 있는데 제주 역시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주대의 발전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총장 임기를 마치고 평교수로 돌아가지만, 제주대와 제주도, 국가균형 발전을 위한 응원과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며 “그간 베풀어 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임기를 이어갈 차기 총장님께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제주대학교 제10대 송석언 총장은 15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대 본관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 마무리를 앞둔 소회를 밝혔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제10대 송석언 총장은 15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대 본관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 마무리를 앞둔 소회를 밝혔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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