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장 대통령 재가 지연, 3월초 임명 마무리 전망...지영흔 부총장 대행체제

국립제주대학교가 신임 총장을 선출하고도 대선을 앞둬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재가 절차가 늦어지면서 당분간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학사를 운영하게 됐다. 

오는 20일 자로 현 송석언 총장의 임기가 끝나지만, 총장 임용후보자 1순위로 선출된 김일환 전기공학과 교수가 아직 대통령 임명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석언 총장은 18일 졸업식에 이은 이임식을 끝으로 사실상 임기를 마쳤다. 

이에 제주대는 21일부터 지영흔 부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신임총장에 대한 대통령 임명시까지 학사운영을 하게 된다.

신임 총장 임용후보자의 대통령 재가가 늦어지는 이유는 대선을 앞두고 현안이 쏟아지면서 최종 재가 절차가 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주대 측 역시 신임 총장의 재가가 지연되는 이유를 교육부에 질의한 결과, 후보나 대학 측의 문제가 아니라 국무회의에서 처리되는 안건이 많아 단순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했다.

대선을 앞두고 국무회의에서 처리해야 할 현안이 쌓이면서 제주대를 비롯한 전국 3~4곳 국립대 신임총장 임명 처리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는 설명이다. 

국무회의가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점을 고려할 때 송 총장의 임기 마지막 날인 20일을 넘긴 22일에야 재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시적 공백은 불가피해졌다.

만일 오는 22일마저 다른 현안에 밀려 재가를 받지 못한다면 다음 국무회의는 국경일인 3월1일이 아닌 3월 8일로 넘어갈 수 밖에 없어 3월 개강 이후 시점이 된다. 

그러나 3월 9일이 대통령 선거일인 점을 고려할 때 국무회의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체로 3월 초까지는 제주대 신임 총장 임명이 마무리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제주대는 총장 공석에 따라 교육부에 직무대행 체제 승인을 요청했고, 18일 승인이 떨어지면서 신임 총장의 발령과 착임이 이뤄질 때까지 당분간 부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한다. 학사운영 상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제주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언제 임명될 것이라고 확실한 시점을 이야기해주진 않았다. 대학에서는 늦어도 3월 초까지는 대통령 재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확답은 못 하지만 최소한 3월9일 대선 전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답변했다.

제주대는 지난해 11월 25일 2차 투표에 걸친 ‘제11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를 통해 54.5% 득표율을 얻은 김일환 공과대학 전기공학과 교수를 1순위로 선출한 바 있다. 

총장은 임용후보자로 선출된 뒤 교육부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청하면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신임 김일환 총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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