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김희현 의원(일도2동을)은 11대 의회 다수당으로서 4.3특위 구성을 통해 4.3문제 해결에 큰 진전을 이룬 것을 최대성과로 꼽았다.

이러한 성과를 디딤돌 삼아 4.3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일보 전진을 위해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4.3특위 상설화를 제안해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그는 “조례 개정을 통해 1년마다 활동기간을 연장할 필요 없이 도의회에 상시 구성, 운영하자는 것”이라며 “4.3특별법 전면개정에 정당을 초월해 협력했듯이 4.3문제 해결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취지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4.3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의지의 천명인 셈이다.

지역 최대현안인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도민사회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다수당으로서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한계가 있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무리 국책사업이라고 해도 도민들이 절대적으로 반대하면 일방적으로 추진될 수 없다.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숙의된 공론 과정을 통해 사업 추진의 정당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차원에서 대선정국에서 핫이슈로 떠올랐던 ‘제주 해저터널 고속철도’ 문제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균형발전 정책의 권역별 축 개발 과정에서 검토됐던 것으로, 그 자체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제한 뒤 “제2공항과 마찬가지로 이 문제 역시 도민들의 뜻에 달렸다. 절대다수가 반대하면 추진할 수 없는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제20대 대통령선거 및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2022년은 제주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코로나19 경제위기 등 산적한 민생현안을 해결하고 개개인의 더 나은 삶, 더 나은 세상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고 위기를 극복해내는 실력을 갖춘 유능한 리더십, 우리 시대가 원하고 대한민국과 제주가 원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준비하겠다”는 말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에둘러 호소했다.

제주의소리와 '이슈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김희현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와 '이슈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김희현 의원. ⓒ제주의소리

Q. 11대 의회 임기가 4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원내 과반수를 확보한 다수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고 보나.
11대 의회를 되돌아보면 제2공항, 영리병원, 개발과 보전의 가치충돌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다수당으로써 주된 역할을 한 부분도 있었고 다소 모자란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치열하게 논의하면서 도정현안과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되돌아보면 부족한 면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도지사 중도 사퇴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도정의 마지막을 최선을 다해 협조해야겠다는 관점에서 마지막 남은 4개월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해서 도정이 잘 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도록 하겠다.

Q. 가장 큰 성과와 미흡했던 점을 하나씩 꼽는다면.
4.3특별위원회가 구성돼 4.3특별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4.3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고 추가 진상조사나 4.3수형인에 대한 특별재심 등을 통해 실질적인 피해회복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재인 정부와 4.3유족회, 오영훈, 송재호, 위성곤 국회의원, 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까지 힘을 합쳤기에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4.3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민주당은 적극 나설 것이다.
제2공항 건설에 따른 갈등문제 해결을 위해 도의회 주도로 노력했고 또 도민의 뜻을 묻고 확인했다. 다만, 여론조사 이후 후속조치가 조금은 미숙했다고 본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도민의 뜻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Q. 더불어민주당이 계획하는 올해 의정활동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뭔가.
올해는 대선과 지선이 있어서 국가적으로나 제주에서나 ‘정치교체’가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대전환의 시대에 국민들이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검찰 공화국, 검찰 독재로의 퇴보가 아니라 내 삶을 지켜주고 내 아이들과 형제 가족들에게 편안한 삶을 주기 위한 그런 리더십이 필요하다. 제주 역시 그동안 원희룡 도정의 8년을 끝내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도민과 함께 화합하고 통합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도민사회에 행복이 넘치고 민생을 챙기면서 환경과 조화를 이룬 제주로 나아가야 한다.

Q. 대통령선거, 지방선거를 앞둬서인지 국민의힘은 지역 최대현안인 제2공항 문제와 함께 대선정국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제주 해저터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이 모호하다고 공세를 폈다. 민주당이 정확한 입장은 뭔가.

김희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제주의소리
김희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제주의소리

해저터널은 대선을 앞두고 권역별 한 축으로서 에너지 전환의 시대에 맞춰 이재명 후보가 공약안으로 구상했던 것으로 안다. 그 안이 설령 옳고 그름을 떠나 제2공항도 그랬듯 도민의 선택, 도민 절대다수가 반대하면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해저터널 고속철도가 제주도에 얼마나 득실이 되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도민 여론도 듣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안이 공약화되어가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재명 대선후보 역시 도민 다수가 원하지 않으면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고 난 뒤 새로운 도정이 들어서면 환경가치라던가 경제적 가치라던가 물류라던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 제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할 큰 사업이다. 도민 반대를 무릅쓰고 무조건 밀고 가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재명 후보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우리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Q. 민주당은 대통령선거,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2022년을 ‘대전환의 시기’로 규정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준비하는 새로운 리더십 어떤 모습인가.
국가 대전환의 시기,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경제 대통령이 필요하다. 산적한 민생 현안들, 개개인의 나은 삶과 국민과 도민이 행복한 리더십을 원한다. 도정과 국정 경험을 통해 유능하면서 실천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래서 민주당이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해 새로운 내일, 세계 5대 강국, 5만달러, 코스피 5천 시대 공약을 실현하겠다. 미래를 통찰하고 계획할 수 있는 리더십으로 가야한다. 도민들 입장에서는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 미래를 바라보는 리더십을 갖춘 분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우리 시대가 원하고 대한민국과 제주가 원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준비하겠다.

Q. 4.3특위 상설화를 제안했는데, 다수당인 민주당이 주도하면 될 일 아닌가. 국민의힘도 4.3문제와 관련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약속하고 있다.
다수당이니까 만들면 되겠지만, 중요한 사안이고 여·야가 힘을 합치자는 제안이다. 도의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무소속이 있다. 여·야 없이 만장일치로 4.3특위를 구성했고, 여·야 협치를 통해 이렇게 장기간에 걸쳐 활동하는 특위가 전국적으로 4.3특위 말고는 없다. 4.3문제 해결에는 여·야가 없다는 취지로 제안한 것이다.

제주의소리와 '이슈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김희현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와 '이슈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김희현 의원. ⓒ제주의소리

Q. 행정조직의 혁신 필요성도 강조했다. 행정이 먼저 ‘조직개편안’을 마련하면 그에 걸맞게 의회조직도 개편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로드맵이라면 또 다시 4년이 공전될 가능성은 없나.
의회는 의회대로 (12대 의회 전반기) 원 구성 이전에 상임위 구성을 새로 하자고 해서 내부 논의가 이뤄지는 중이고 어느 정도 안도 나왔다. 제가 요구한 것은 지금 시대가 많이 바뀌고 대혁신의 시대인데도 행정조직은 옛날 그대로여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메타버스 나오고 인공지능이 움직여나가는 시대에 맞게 조직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회도 그에 맞춰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해서 함께 나갈 수 있다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다. 민선 8기가 7월1일 시작되면 새로운 도지사가 조직개편 구상도 하겠지만 구만섭 권한대행께서 미리 가닥을 잡아주면, 우리 의회도 그에 맞춰서 하겠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Q. 임기가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의회 다수당 원내대표로서 도민사회, 도정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
지난 4년간 민주당에 보내준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1대 의회에서 민주당은 기관대립형 구조에서 나름대로 견제와 감시뿐만 아니고 협치의 정신으로 도정에 협력할 것은 협력했다. 여러 어려운 국면도 있었지만 민주당은 앞으로도 도민만 바라보고 도민의 입장에서 도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남은 임기 동안 협치의 정신으로 도민이 행복하고,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도정에 협조하면서 새로운 시대, 미래를 위한 도전을 계속해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도 민주당에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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