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 전 제주에서 벌어진 민간인학살을 기억하고 추념하기 위해 조성된 제주4.3평화공원 앞 도로에 ‘4.3평화로’라는 명예도로명이 부여된다.

21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 교차로에서 4.3평화공원을 지나 명도암입구 교차로로 이어지는 7.43km 구간에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도로명주소법 제10조(명예도로명)에 따라 도지사나 시장은 도로명이 부여된 도로구간에 명예도로명을 추가적으로 부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당 구간의 법정 도로명은 ‘명림로’다. 이 구간에는 명예도로명을 안내하기 위한 별도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지만 법령에 따라 기존 주소정보시설에는 명림로만 표기된다.

명예도로명 지정과 관련해 제주시는 ‘해당 구간이 4.3평화공원을 오갈 수 있는 유일한 도로이고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 등 4.3정신을 기념할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제주시는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3월 열리는 제주도 주소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4.3희생자 추념일 전에 결정고시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기존 명예도로명이 부여된 ‘매그린치로’(금악리)와 ‘이일옥길’(판포리), ‘김대건신부로’(용수리~신창리)에 대해서도 2027년까지 5년간 사용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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