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단체 한국노총 ‘이재명 지지’ 결의와 엇박자 행보...“민주당 제주도당이 조직분열 야기” 비판

지난 2월17일 열린 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회원조합대표(의장단) 회의. ⓒ제주의소리/사진제공=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지난 2월17일 열린 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회원조합대표(의장단) 회의. ⓒ제주의소리/사진제공=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한국노총이 20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를 결정했지만 제주지역본부는 “특정 정당과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엇박자 행보를 걷고 있다.

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는 24일 성명을 내고 “지난 2월17일 회원조합대표자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3월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특정 정당과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살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을 향해 겨눴다. 지난 23일 한국노총 회원조합들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한국노총 제주본부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를 탈퇴한 전력노조 제주지부와 의무금을 납부하지 않아 권리가 정지된 제주항운노조까지 함께 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전 조합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것처럼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총선 및 지방선거에 정책협약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선거용 정책협약으로 선거 후에는 협약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을뿐더러 지역본부의 조직분열을 계속적으로 야기시키는 행동을 일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에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는 민주적 절차를 거쳐 정당과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했음에도 거짓된 내용으로 지역본부의 조직분열을 야기시키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의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천명했다.

이 같은 제주지역본부의 입장은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의 ‘이재명 후보 지지’ 결정과는 배치된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의하고, 10일에는 민주당 및 이재명 후보와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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