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개구리발톱 -미나리아재비과-

봄이 오면 가장 빨리 꽃을 피우는 식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초본류에서는 대표적으로 흰털괭이눈, 세복수초, 변산바람꽃 등이 있고 목본류에서는 제주백서향, 길마가지나무, 새덕이 등이 있는데 이들은 이미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편에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남부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나리아재비과의 개구리발톱(Semiaquilegia adoxoides (DC.) Makino)을 소개해 드립니다.

ⓒ제주의소리

그런데 왜 이름이 ‘개구리발톱’이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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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발톱이라는 이름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식물의 서식지에 개구리가 많이 살고 있어 이름이 생겼다고 하는 이야기, 잎과 열매의 모양을 개구리의 물갈퀴에 비유해서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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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서식하는 이 개구리발톱은 생약명으로는 ‘천계’라고 하며, 개구리망, 천계자, 뇌환초, 소오두, 자배천계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는데 도감에서 3~5월에 꽃이 핀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제주에서는 2월에도 꽃이 피어나는 개구리발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은 꽃을 들여다 보면 5장의 꽃받침잎과 그 안에 꽃잎 5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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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이름과 연관하여 이름이 지어진 식물이 상당히 많이 있는데 그중에 ‘개구리’가 들어간 식물이 여럿 있습니다. 봄에 피어나는 이 개구리발톱을 비롯하여 개구리갓, 개구리자리, 개구리미나리, 개구리밥 등이 있는데, 수생식물인 개구리밥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봄에 피어나는 야생화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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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를 ‘풍토병 관리체계 전환의 초입 단계’로 선언함에 따라 오미크론의 변이의 위험도가 낮게 유지된다면 최종적으로 코로나19는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풍토병화, 일명 ‘엔데믹’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기사가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는 듯 합니다.

개구리발톱의 꽃말이 바로 ‘위로’, ‘위안’이라고 합니다. 봄이 오는 소리를 개구리발톱에서 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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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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