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27일 간담회...“발언 비싸다, 농담”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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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문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 강원보 상임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가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를 향해 “TV토론에서 제2공항을 언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심상정 후보는 “전 발언이 비싸다”는 농담으로 화답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비상도민회의)와 심상정 후보는 27일 민주노총 제주본부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지역 농민단체, 민주노총과 가진 정책협약식에 이은 자리로, 후보 일정 상 15분 가량 짧게 진행됐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강원보 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는 “심상정 후보는 평소에 제2공항 반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저희에게 동지 같은 정치인이다. 너무나 감사하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이어 한 가지를 요청했는데 바로 TV토론에서의 질문이다.

강원보 상임대표는 “대선 법정 TV토론이 한 차례 남았다. 그 자리에서 이재명, 윤석열 후보에게 제주 제2공항을 질문해 달라”며 “이재명 후보에게는 당정 협의회까지 끝난 제2공항 사안을 표 계산 때문에 미지근하게 대하는 건지, 윤석열 후보에게는 과반수로 나타난 제2공항 도민여론 결과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심상정 후보는 확답을 피했다. 심상정 후보는 “심상정 목소리에 담고 싶은 분들이 너무 많다”면서 “저도 발언이 비싸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농담이다”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후보는 “제2공항에 대해서는 제주도민이 확고한 의지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제2공항 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 있어 그렇다. 경제 정책도 제가 보기에 오십보백보 수준”이라며 “심상정에게 주는 1표는 사표가 아닌 대한민국을 살리는 표다. 그렇게 해서 제가 힘을 가지게 되면 (제2공항을 막아내겠다)”이라고 웃으면서 발언을 마쳤다. 강원보 상임대표의 요청을 농담과 자신에 대한 지지 요청으로 에둘러 답변한 셈이다.

이번 대선의 마지막 법정 TV토론은 3월 2일 공중파 3사에서 공동 중계할 예정이다. 주제는 ‘사회’ 분야다. 제2공항 문제는 최근 제주사회에서 가장 첨예한 갈등 현안이다. 특히 공론화에서 도민 여론조사 합의·진행·결과 도출까지 유의미한 결과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비상도민회의 간담회에서 김문식 상임대표는 심상정 후보를 향해 “이기는 정치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 정의당이 힘을 다해 제2공항을 막아낸다면, 제2공항은 정의당에게 최초의 이기는 정치가 될 것”이라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김문식 상임대표의 말에 심상정 후보는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고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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