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20대 대선 공직선거 기간 중 후보 중 처음으로 27일 제주 방문

 

3.9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제주4.3에 대한 배·보상 기준 확대와 제주 제2공항 백지화를 약속했다. 

심 후보는 27일 오전 10시30분쯤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유세 현장을 찾아 이 같이 말했다. 대선 후보 중 공직선거 기간이 시작된 후 제주를 찾은 후보는 심 후보가 처음이다. 

이날 오전 4.3평화공원을 방문해 영령에 대한 참배 등을 마친 심 후보는 “4.3이 벌써 74년 전 일이다. 4.3특별법이 개정돼 최소한의 진상규명 조건이 갖춰졌다고 하는데, 아직 부족하다”며 “4.3을 항쟁이라고 명명해 역사를 바로 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 국가의 책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보상을 배상으로 바꿔 부족한 기준도 확대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27일 제주시오일시장을 찾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심 후보는 제2공항 전면 백지화도 약속했다. 

심 후보는 “제주도민들이 제2공항에 대해 ‘백지화’를 결정했다. 제주의 미래와 제주도민의 삶은 도민이 결정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눈치만 보고 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제2공항 백지화 결정을 뒤집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근 2년간 저는(심 후보) 5차례 제주를 찾아 제2공항 백지화를 지원했다. 도민의 뜻을 받드는 대통령이 되겠다. 제주는 과잉관광이 아니라 적정선을 유지해야 한다. 환경보전기여금, 녹색입도세 등을 도입해 난개발을 막고 도민의 더 삶을 보장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후보가 제주 제2공항 백지화와 4.3 배상 기준 확대 등을 약속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오일장이라는 현장에 맞춰 전통시장 상인들에 대한 지원으로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최근 국회에서 손실보장예산이 확정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국민들이 국가의 돌봄없이 헤어날 수 없는 가난에 내몰렸다. 심지어 제주 경제와 직결된 관광업, 여행업이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당에 힘을 주면 손실보상법을 개정해 지난 코로나 사태 2년의 손실을 100% 보상하겠다. 손실보상에서 누락된 오일장 상인과 관광·여행업 등을 포함해 간접적으로 피해를 받은 사람도 지원하겠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심 후보는 “2019년 9월 정의당 당대표 시절 국회 대정부연설을 통해 제가 처음으로 자영업자 손실보상특별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세금으로 선심쓰는 듯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주시오일장 상인에게 꽃을 선물 받고 미소를 짓는 심상정 후보. ⓒ제주의소리

국내 부동산 문제에 대해 심 후보는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는 첫 대통령이 되겠다. 부동산 투기를 언급하는 사람들은 모두 강남 집부자들이다. 부동산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은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정책이 똑같다. 부자들을 위한 주택 공급이 아니라 무주택자를 위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표심을 공략했다. 

심 후보는 “전국 유세 현장을 다니다 보니 이번 대선에 대해 기대와 희망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많은 것 같다. 유력 정당 후보와 가족의 비리가 눈덩이처럼 나오고 있다. 사법적 검증도 거부해 서로의 진영을 나눠 삿대질하고 뭉개고 있다”고 거대양당에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 후보 중 1명이 당선되면 앞으로 5년은 지금보다 더 심한 진흙탕 정치가 이뤄진다. 대한민국을 불평등하게 만든 양당정치를 심판해야 한다. 덜 나쁜 대통령을 뽑는다고 머리아파 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준비된 심상정을 밀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