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남 4.3특위 위원장 “유골 발굴 30주년, 4.3의 상징과도 같은 곳”

제주4.3의 참상을 세상에 알린 다랑쉬굴은 제주4.3연구소와 제민일보 4.3취재반에 의해 1991년 12월에 발견돼 이듬해 4월에 공개됐다.(사진 왼쪽). 발견 당시 당국은 4.3의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굴을 폐쇄해버렸고, 지금은 안내 표지판만 굴을 가리키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4.3의 참상을 세상에 알린 다랑쉬굴은 제주4.3연구소와 제민일보 4.3취재반에 의해 1991년 12월에 발견돼 이듬해 4월에 공개됐다.(사진 왼쪽). 발견 당시 당국은 4.3의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굴을 폐쇄해버렸고, 지금은 안내 표지판만 굴을 가리키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올해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30년이 되는 ‘다랑쉬굴’을 제주4.3의 상징으로서 성역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강철남 위원장(연동을,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과 제주4.3평화재단, 제주도교육청(민주시민교육과) 소관 2022년도 주요 업무보고에서 4.3 중요유적으로서 다랑쉬굴의 역사적 의미를 상기시키며 이 같이 지적했다.

4.3유적지인 다랑쉬굴은 1991년 12월 발견되어 이듬해인 1992년 4월에 공개됐다. 4.3 당시 주민들이 피난했다가 굴이 발각돼 집단 희생된 곳이다. 유골 11구가 발견됐는데 당국은 4.3의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유해 11구를 전부 화장하고, 굴은 폐쇄해버렸다.

4.3 당시 토벌대의 만행이 세상 밖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면서 4.3의 상징처럼 됐다.

강철남 4.3특위 위원장. ⓒ제주의소리
강철남 4.3특위 위원장. ⓒ제주의소리

강 위원장은 “올해 유골 발견 30주년을 맞은 다랑쉬굴은 제주4.3의 비극성과 당시 피난민들의 힘겨웠던 생활상을 생생히 간직한 유적지로서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불을 지핀 의미 있는 유적지임에도 관리·보존이 너무나 미흡한 수준”이라며 “중요유적으로서 다랑쉬 사건 및 동굴에 대한 성역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강 위원장은 “발견 이후 답사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만큼 다랑쉬굴을 찾는 사람들이 역사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념공간이 필요하다”며 “4.3자원의 ‘공간화’, ‘문화화’를 통해 미래 세대를 포함한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충실한 서비스를 제공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강민철 제주도 4.3지원과장은 “저도 현장을 가봤는데 안내판 정도 설치된 게 전부”라며 “사유지인데 매입과 함께 (성역화를 위한) 용역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제주4.3특별법 전면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 4.3의 전국화·세계화, 제74주년 희생자 추념식 등 현안 사항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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