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남 4.3특위 위원장. ⓒ제주의소리
강철남 4.3특위 위원장. ⓒ제주의소리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 강철남 위원장(연동을, 더불어민주당)은 3일 제주4.3을 상징하는 ‘4.3평화로’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강철남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명림로’라는 어려운 이름 대신에 ‘4·3평화로’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좀 더 쉽고 명확하게 제주4.3평화공원을 기억하고 찾아갈 수 있게 될 전망”이라며 명예도로명 지정을 위해 애쓰고 있는 제주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금까지 명명됐던 ‘명림로’는 번영로와 비자림로를 연결하는 도로로, 4.3평화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4.3’이라는 상징성을 생각해 도로명 주소에 ‘명림로 430’을 부여했지만, 도로명에서 ‘제주4.3평화공원’이라는 목적지를 유추하기는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전국적으로 과거사와 관련한 도로명을 지정한 곳은 서울과 창원이 대표적이다. 서울은 국립4.19묘지 앞 도로명을 ‘4.19로’로, 창원은 국립3.15민주묘지 앞 도로명을 ‘3.15성역로’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철남 위원장은 “4.19묘지를 가기 위해 4.19도로를 이용하고, 3.15묘지를 가기 위해 3.15성역로를 이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누구에게는, 어느 지역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제주도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었다”며 이번에 ‘명림로’에 ‘4.3평화로‘라는 명예도로명이 부여된다면 매우 환영받을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시는 ‘4.3평화로‘ 명예도로명 부여는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심위원회회 결정을 앞두고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강철남 위원장은 ‘4.3평화로’를 운행하는 343번, 344번 버스 노선번호가 ‘43-1번’, ‘43-2번’으로 바뀌는데 대해서도 환영했다.

제주도는 행정조치를 통해 4월1일부터 ‘4.3평화로’를 운행하는 343번, 344번 버스 노선번호를 ‘43-1번’, ‘43-2번’으로 변경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강철남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4.3을 기억하는 방식으로 ‘43번 버스’ 운행 부활을 주문한 바 있다.

강철남 위원장은 “43번 버스가 4.3평화로를 달린다고 생각하니 기쁨이 두 배”라며 “역사의 깊은 의미와 상징성을 누구에게나 친근한 ‘번호’나 ‘이름’을 토해 보다 쉽고 명확하게 기억할 수 있다면 기꺼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4.3평화로’ 명예도로명 부여와 ‘43버스’ 운행과 관련해 “4.3평화공원을 찾는 모든 이들이 제주의 아픔과 제주도민의 처절한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며 화해와 상생의 여정에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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