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재건개발공사 헤리쉬 회장 건의…김 지사 긍정검토

▲ 쿠르드자치정부 관계자와 환담하고 있는 김태환 지사.ⓒ제주의 소리
2000년 가까이 독립국가 없이 아랍지역을 떠돌아다녀 이슬람계의 유태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 ‘쿠르드족’ 관계자가 자매결연 추진 및 관광개발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의 재건개발공사 헤리쉬 모하메드(Herish M. Mohammed) 회장(장관급)과 오스만 후신(Othman I. Hussin) 술래이마니아주 재경부차관이 21일 오후 4시40분이 제주도청을 방문, 김태환 지사를 예방했다.

이라크 진출을 위해 터키와 한국기업이 합작해 만든 ㈜UIENC(회장 김태일)의 초청으로 지난 20일 한국을 방문한 이들은 낙후된 쿠르드자치지역의 발전을 위해 관광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제주도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헤리쉬 회장은 김태환 지사와 예방에서 “쿠르드 자치정부 대표로 한국을 두 번째 방문했다”며 “한국의 귀중한 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쿠르드 발전 모델로 참고하고자 방문했다”고 한국방문 이유를 밝혔다.

▲ 선물교환하는 김 지사와 쿠르드자치정부 관계자..ⓒ제주의 소리
헤리쉬 회장은 “한국은 근대이후 나라를 빼앗기고, 50년대는 전쟁을 겪었던 뼈아픈 역사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쿠르드족 역시 아픈 역사를 겪었다며 특히 지난 1988년 후세인이 쿠르드족을 탄압하기 위해 화학무기를 살포해 5만명 이상이 죽고, 8만5000여명이 실종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헤리쉬 회장은 “한국은 아픈 경험을 딛고 눈부신 경제발전을 거둬 전세계인들이 감탄하고 있다”며 “쿠르드자치정부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한국정부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고, 제주도 역시 도움을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쿠르드족은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미국의 명분없는 이라크 침공. 전세계인들이 침공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찬성한 민족이 있었다. 바로 쿠르드족이었다.

쿠르드족은 이라크내 3대부족으로 이슬람교에서도 시아파를 추종하고 있다. 또한 이라크 북부와 터키지역에 약 2000만명이 있고, 독자 언어도 갖고 있다.

‘쿠르드족’은 2000년 이상 독립된 나라 없이 아랍지역을 유랑해 이슬람계의 유태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근대국가체제가 들어서면서 이들은 이라크와 터키로부터 온갖 핍박과 억압이 상징이 됐고, 후세인 치하에서는 무려 100만명이 희생됐다는 보고서가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후세인이 집권하고 있을 때에는 독립을 위해 치열하게 투쟁한 경험도 갖고 있다.

미군의 주둔한 현재는 자치권을 부여 받아 아르빌ㆍ술래이마니아ㆍ도훅주 등이 쿠르드자치정부 지역이다.

우리나라가 군대인 '자이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은 아르빌주이다.

또 헤리쉬 회장은 “저희 쿠르드자치지역내 술래이마니아주는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지사님이 허락하신다면 자매결연을 맺고 관광시설과 경영 등 노하우를 전수해 줬으면 한다”며 “자매결연을 맺으면 상호간에 발전을 이룰 수 있고, 서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태환 지사는 “우리나라와 제주도를 방문해 지사로서 도민을 대표해 환영한다”며 “우리나라 기업에 대해 각별한 배려를 주고 있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환답했다.

김태환 지사는 “자매결연 문제는 저희 쪽에서 절차문제가 남겨 놓고 있기 때문에 당장 확답을 드릴 수 없다”며 “하지만 관광자원 개발과 노하우 등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쿠르드 지역에 우리나라 군대 ‘자이툰’부대가 주둔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군인들이 안전하게 복무할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환담이 끝난 후 쿠르드자치정부 관계자는 김태환 지사에게 ‘양탄자’를 선물했고, 김태환 지사는 ‘돌하루방’을 선물했다.

한편 쿠르드자치정부 관계자는 김 지사를 예방한 후 서귀포로 넘어가 관광지역을 둘러본 후 22일 제주를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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