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는 북한 입국까지…양아무개씨 범행일체 자백

지난 2001년 8월 도남동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양아무개(38)씨가 3년간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을 비롯한 사법당국과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업무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출입국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양아무개씨는 지난 2001년 8월19일 제주시 도남동 모 주택에서 선배인 강아무개(당시 39세)를 금전문제로 말다툼하다 흉기로 살해했다.

양아무개씨는 범행 다음날인 20일 오후 6시25분 항공편으로 일본으로 도주했고, 일본에서 2년여동안 도피생활에서도 양씨는 필로핀을 투약하다 일본경찰에 2003년 8월 검거돼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9월4일 한국(김해공항)으로 강제 추방했다.

이후 양씨는 한달여간 경기도에 있는 여동생(33)의 집에서 생활하다 매제(43)의 여권을 이용, 작년 10월3일 중국으로 도피했다.

양씨는 중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중 북한에서 탈북한 여성 김아무개(30)씨와 함께 동거생활을 하다가 김씨가 2003년 12월 중국공안에 붙잡혀 북한으로 송환되자 2004년 5월24일 뒤따라 입북했다가 북한 국경수비대에 붙잡혀 간첩혐의로 한달간 조사를 받다가 6월25일 중국으로 강체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지난 6월26일 중국 공안에 구속 수감된 후 20일 일본,중국 등 해외도피 만 3년만에 제주로 압송됐다.

제주경찰서에 따르면 양모씨는 범행일체를 자백했고, 경찰은 21일 양씨를 살인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유력 살인 용의자가 3년간 해외도피를 한 양씨의 살인사건은 경찰과 출입국관리사무소간 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자칫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매제의 여권으로 중국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출입국관리 업무도 허점을 드러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양씨가 범행일체를 순순히 자백함에 따라 빠른 시일내에 현장검증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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