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원, 유기질 비료만 주는 친환경 재배시험 착수

도내 일부 농가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 유기질비료에 대한 과학적 실증실험이 시작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올해 양배추를 시작으로 오는 1010년까지 각 작목별로 도내 주산지에서 화학비료는 전혀 주지 않고 유기질 비료만으로 양분을 공급하는 친환경 재배 시험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제주는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화학비료를 사용해 토양 산성화가 가속화되면서 자연생태계는 물론 갈수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도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현재 도내에서 생산되는 축산분뇨를 유기질 비료로 자원화할 경우 축산분뇨에 따른 오염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화학비료를 대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원은 올해부터 감귤은 조천리, 양배추는 한림읍 수원리에 시범포장을 조성해 일체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질비료(발효계분, 어분, 유박 등)만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기술개발에 들어갔다.

또 2006년부터는 시설감귤과 감자, 시설채소와 과채류, 그리고 곡류와 낙엽과수에 대해서도 연차적으로 친환경 재배실험에 들어갈 방침이다.

기술원은 이 같은 실험이 성공할 경우 질소비료는 100%, 인산과 칼리비료는 5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한편, 이로 인해 연간 280억원대의 화학비료 구입비와 축산폐기물 처리비용 100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친환경농업 생산기반을 구축해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청정 먹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지하수 보전으로 제주의 친환경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키는데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질비료만을 사용해 농산물을 생산하는 친환경 품질인증 농가는 매해마다 늘어 지난 2000년 59농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80농가로 급증했으며, 올 연말에는 1500농가가 친환경 품질인증을 받을 것으로 농업기술원은 전망했다.

제주도는 이 같은 시험이 성공할 경우 토양에 따른 유기질 비료 시비처방을 마련, 일선 농가에도 보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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