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임금인상ㆍ목장판매기금조성"…사측 "노조측 명분없다"

▲ 노사의 대립으로 LPG 가스 중단 위기에 놓인 천마물산.ⓒ제주의 소리
도내 최대 가정용 프로판가스(LPG) 공급업체인 천마물산㈜이 노사양측의 의견대립으로 LPG 공급 중단위기에 놓여 향후 사태 추이에 관심을 끌고 있다.

천마물산㈜ 노동조합(위원장 김광주)은 23일 사측과 7차례 임단협을 가졌지만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오는 28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측의 주장은 크게 3가지. 임금 14.7% 인상과 목장판매대금 250억 중 노동자복지기금 12억원 조성, 고용안정이다.

노동조합은 회사가 해마다 10억원 이상 흑자를 보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월 288시간 살인적인 노동을 감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 노동자 90여명 중 비정규직 25명은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임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회사가 목장을 250억원에 판매해 세금을 제외한 금액이 180억원이고, 노동자들을 위한 복지기금을 조성하기는커녕 125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했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목장판매대금에 대해 당초 목장을 매입할 때 주주들이 출현해 매입했기 때문에 주주자산이라며 노조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목장은 30년 이상 회사가 관리해 왔고, 회사 자산으로 돼 있기 때문에 노동자 복지기금으로 회사는 10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광주 노조위원장.ⓒ제주의 소리
김광주 노조위원장은 “7차례의 임단협 중 회사는 단 한차례도 성실하게 교섭을 한 적 없을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조합원에 대해서도 파업에 참가하면 공공연하게 ‘무조건 해고’시키겠다는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회사가 노동자들을 파업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강하게 회사를 성토했다.

김 위원장은 또 “그동안 일반사업장으로 돼 있던 회사가 갑자기 오늘(23일) 지노위가 ‘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 사측을 위해 편드는 것 같다”며 지노위에 불만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천마물산㈜ 관계자는 “물가지수와 타사업장과 비교해 기본급 8% 인상안을 요구했고,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13.4% 인상된 것”이라며 “같은 업종의 타사업장과 비교하면 우리 회사가 임금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천마목장 판매건도 회사설립(66년)이후 주주에게 단 한번도 배당금을 준 적이 없고, 또한 목장매입도 대주주가 직접 매입한 것이라 목장을 판매한 후 125억원을 배당한 것이며, 나머지 60여억원은 충전소 설립 등 재투자하고 있다”며 “노조측의 주장은 명분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천마물산㈜는 가정용 LPG 용기충전소 2곳, 물류센터 2곳, 충전소 4곳, 주유소 1곳을 소유한 기업으로 가정용 LPG는 도내 60% 이상 수급하며 자동차 LPG는 28%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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