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석의 부동산경제] 노후준비,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78.6세이고,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정년은 56.8세라고 한다. 평균적으로 계산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은퇴 후에도 20년은 더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은퇴 후의 삶이 전체 인생의 4분의 1에 해당한다는 말이다.

고령화 시대가 도래 하면서 노후 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제 노후는 본인 스스로가 준비하고 본인 스스로 해결하는 시대가 오는 것 같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2004년 한 해 동안 61세 이상 노인 가운에 3653명이 생활고 등을 비관해 자살했다고 한다. 하루 평균 10명꼴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다.

우리 부부도 자주 노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노후에 대한 평소의 결론은 돈 많이 벌어서 아내와 같이 양로원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아내도 동의한다. 노후에 대한 얘기를 할 때면 아내는 어김없이 한 마디 덧붙인다.

“나보다 오래 살지 마세요. 나보다 오래 살면 고생해요.”

자기보다 더 오래 살면 고생한다고 나보고 먼저 죽으란다. 뜻은 고마운데 왠지 좀 그렇다.

 주택연금이란?

주택연금(역모기지론)이란 소유하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맡긴 뒤 매달 일정액의 대출금을 연금식으로 지급받는 상품이다.

주택연금은 종신 지급을 원칙으로 하며 이용자가 사망할 때까지 담보로 맡긴 집에서 거주할 수 있다.

1세대 1주택에 한하여 부부 모두가 65세가 넘으면 주택을 담보로 하여 생활비를 받을 수 있다.

매달 연금형식으로 지급된다. 단, 시가 6억 이하의 주택만 해당된다

며칠 전에 ‘주택연금’이 시판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아내에게 물었다.

“주택연금’이 나왔는데, 연금 받으며 사는 것도 괜찮겠다.”

아내의 대답은 “절대 안 된다”였다.

“왜 안돼?”

그 이유가 궁금해서 물었다.

“지금까지 밥해 주는 것도 귀찮은데, 늙어서까지 밥해주라고?!”

주택연금을 받으며 집에서 살게 되면 늙어서도 남편인 나에게 밥을 해줘야 되는데, 그게 싫다는 것이었다. 아내가 그토록 양로원을 선호하는 이유를 이제야 비로소 알았다.

집 한 채는 있어야 노후생활이 보장 된다

나는 잠시 20년 후의 상황을 생각해 보았다. 20년 후에 내가 늙고 능력이 없는데 가진 것도 없다고 해보자. 그런 경우에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답이 없다. 정부에서 책임져 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빈손으로 자식에게 의지하기도 힘들다. 아내조차도 늙은 남편에게 밥해 주기 귀찮아하는 마당에 아들이 늙은 아버지를 달가워 할 리가 없다.

있는 힘 다해서 자식들을 키워 내지만 나이 들면 자식들에게서 스스로 멀어져야 한다. 자식들이 불편해하기 때문이다. 자식들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자신의 노후는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의 노후를 위해서 어느 정도의 재산이 있어야 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최소한의 노후를 위해서는 집 한 채는 있어야 한다. 집 한 채만 있으면 어느 정도의 노후생활이 보장된다. 집이 있으면 일단 주거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아서 생활할 수 있다.

 설사 자식에게 노후를 의지하는 경우에도 집은 있어야 한다. 자식에게 집이라도 물려주면서 노후를 부탁해야지 빈손으로 자식에게 의지하기는 너무 미안한 일이다.

▲ 홍용석
당연한 말을 뭣하러 하느냐고 할 수도 있다. 몰라서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해서 안한다고 할 수도 있다. 이제부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어느 세월에 내 집 마련이냐고 할 수 도 있다.

그래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희망을 가지고 해 나가한다. 우리 자신의 노후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렵지만, 힘들지만 내 집 마련의 그날까지 허리띠 졸라매고 고지를 향해 뛰어야 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