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일대의 농민들이 잇단 기습폭우로 인해 시름에 빠져있다.

지난 6월에는 마른장마가 이어져 구좌읍의 주작물인 당근파종을 하지 못했고, 발아율도 20%를 웃도는 정도였다.

가까스로 8월 초 간헐적인 소낙비로 재파종을 했고 요즘 가까스로 싹을 내었으나 기습폭우로 인해 농경지가 침수되어 당근싹이 침수되거나 뿌리가 드러나고 물에 휩쓸려 큰 피해가 우려된다.

더우기 감자 파종시기를 앞둔 요즘 비가 계속내려 파종시기도 놓칠까 노심초사하는 농민들에게 24일 새벽에 내린 폭우는 더 깊은 시름을 안겨주었다.

▲ 구좌읍 종달리-배수로만 잘 정비가 되었더라도 침수피해를 입지 않았을 당근밭. 도로가 수로역할을 하면서 저지대의 밭들은 매년 상습적인 침수피해를 당하고 있다(왼쪽). 구좌읍 하도리-이제 막 싹을 내었던 당근들이 휩쓸려나가고 물에 잠겨 무엇을 파종해야할지 난감하다.ⓒ김민수
▲ 구좌읍 상도리-아예 뻘흙처럼 되어버린 물이 빠진 당근밭. 과연 막 싹을 낸 당근들이 제대로 숨을 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상태에서 뜨거운 해가 뜨면 짓물러버리기 십상이다(왼쪽). 뿌리가 드러난 당근싹-원래 지금쯤은 이파리도 무성하고 이미 뿌리를 내리고 굵어져야 했을 당근이 가뭄으로 인해 파종과 발아가 늦어지면서 이제사 싹을 내기 시작했는데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었다.ⓒ김민수

※ 김민수님은 제주의 동쪽 끝마을에 있는 종달교회를 섬기는 목사입니다.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을 좋아하며, 일상에서 소중한 것을 찾는 것을 즐겨 합니다. 자연산문집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의 저자이기도 한 그의 글은 '강바람의 글모음 '을 방문하면 볼 수 있습니다. 자연산문집 '꽃을 찾아 떠난 여행 1,2권' 출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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