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KT제주본부 CSR팀장 김순보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현대 마켓팅의 거장'이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 교수는 '착한 기업이 성공한다'라는 책을 통해 기업의 사회참여 사업이 단순한 도덕적 의무나 자선활동이 아님을 강조한다. 기업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장수하기 위한 일종의 재투자라는 것.

어떤 이유에서건 사회 내에서 존재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거스를 수가 없다. 그것이 영리를 얻기 위한 재투자이든, 오랜 기간 생존을 위한 전략이든, 중요한 것은 그러한 사회적 책임이 기업과 지역사회에 서로 편익이 되는 방향으로 고리가 맺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달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최고의 미도(美道)를 입증하는 대한민국 첫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의결된 것도 제주도와 국가가 전략적으로 합심해 얻어낸 쾌거다. 제주도민이 있기에 제주특별자치도라는 지방자치단체가 존재한다는 관점에서 볼 경우 이 같은 노력은 기업에 수반되는 사회적 책임과 다름이 없다. 기업 차원에서는 기업과 고객 또는 기반이 되는 국민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 사회공헌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21세기를 지식정보화 사회 또는 '1%의 영감이 지배하는 사회'라고 일컫는다. 대한민국은 특히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IT 강국이다. 그러나 그 이면을 보면 대한민국은 'IT 강국'이 아니라 'IT 인프라 강국'일 뿐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정보화 기술발전은 세계 최강인데 비해 도시와 농촌간, 그리고 계층간 정보화 격차는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벌어지고 있는 이유에서다.

대한민국이 세계 1백80여개 국가 중 디지털기회지수가 1위 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대별, 더욱이 국민 4명 중 한 명은 정보활용 수준이 낙제점에 가깝다는 모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이같은 필자의 주장을 가능케한다.

세계 굴지의 IT기업인 KT는 지난 2월부터 IT 활용증진을 위한 서포터즈 활동에 돌입했다. 전국 각 본부별로 IT 전문기술을 보유한 4백명의 직원들을 선발, 정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인터넷·IT기기 활용 지원과 맞춤형 IT교육, 컨설팅 활동 등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물론 IT 서포터즈들은 소임기간 중에는 자신이 맡았던 현업에서 제외되어 CVI컨설턴트로 활약하게 된다.

기업 차원에서는 당장은 불필요한 예산이 투입되고 직원들에게는 오히려 부담을 주는 시책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 측면에서는 국민 개개인의 IT 활용능력을 향상시켜 그들의 소외감을 없애주고, 지식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여주는 대승적 차원의 정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은 'IT 문맹'을 타파함으로써 잠재고객들과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촉진, 기업의 경쟁력과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국민과 기업, 정부가 '윈윈'하는 전략적 사회공헌의 발로에서 시작된 대(大) 프로젝트인 셈이다.

KT 제주본부가 백만송이 꽃을 피워 천 만 관광객이 찾아오리라는 염원을 담아 ‘백화천객 캠페인’의 선상에서 최근 실시한 '신·구 도심을 잇는 Connecting Flower' 행사도 이같은 시책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곶자왈 한평사기 운동에 주동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도 한층 아름다운 제주로 거듭난다면 관광객은 더욱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로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며, 기업의 매출 또한 자연적으로 늘어나는 이른바 '상생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KT가족은 전사적으로 세계자연유산등재를 염원하는 서명운동을 벌인 이유 또한 제주의 아름다움을 보전하고 세계에 알려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를 담고 있다. 베트남의 하룽베이도 1994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당시만 해도 20여만명에 불과하던 관광객수가 2005년에는 150만명으로 급증했다는 모 일간지를 접하면서 아름다움 이라는 놀라운 브랜드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고객과 기업이 상생하는 절대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만큼 선택이 아닌 의무이고, 결국에는 사회 구성원이 서로 편익이 되는 순환적 상생관계에 그 의미가 있다하겠다.

[ KT제주본부 CSR팀장 김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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