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현정준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함은 매우 뜻 깊고 보람된 일임을 매월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활동을 통하여 절실히 느끼고 있다.

최근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한 어려운 이웃의 증가와 인구의 노령화, 핵가족화로 노인층 증가 등 사회적 약자보호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한, 우리 공무원들이 마을출장을 나갔을 때 의외로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많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볼 수가 있다.

따라서 우리 표선면에서는 지난 3월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나눔과 보람을 찾는 일을 하고자 고민한 끝에 공무원들이 쉬는 날을 이용하여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가정을 직접 찾아가서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쉬는 날이면 평일에 다 하지 못한 세탁이랑 집안청소, 아이들 돌보기 등 가사를 챙겨야 하지만 이를 뒤로 하고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는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하루 서너 시간에 불과하지만 나 자신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일 것으로 생각된다. 네 번의 복지서비스 활동을 하면서 기초생활수급자 가구, 장애인 가구, 혼자 사는 어르신가구를 방문하여 우선 집안청소, 집주변 잡초제거, 쓰레기 수거, 이불빨래 등을 실시하였다.

여기에는 우리 표선면 공무원 중 자발적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에 대해 매월 신청을 받아 실시하고 있다.

매번 10여명의 직원들이 개인적인 일을 뒤로 하고 봉사활동에 참여를 해 주고 있으며 나는 참으로 따뜻한 마음을 가진 동료들이란 생각을 한다.

이러한 봉사활동을 함에 있어서는 몇 가지 원칙을 정해 놓고 있다.

첫째. 희망을 원하는 직원들의 신청을 받는다.

둘째. 우리가 방문할 가구를 사회복지사와 의논하여 도움이 필요한 가구를 방문, 복지서비스를 실시해도 좋은지 의사타진과 함께 서비스 실시내용을 간략히 사전에 의논한다.

셋째. 약속한 시간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넷째. 방문한 집주인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서비스를 추진한다.

이러한 원칙에 동의하고 희망하는 직원들로 참여한 복지서비스를 실시하다 보니 가구를 방문해서는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알아서 집안청소, 집주변 잡초제거 등에 앞장선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말이 필요 없고 서로간의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이 일을 끝내고 난 하루는 나 자신이 행복감에 젖어든다.

복지란 행복과 이익을 뜻함인데 복지서비스 활동을 하는 우리에게는 행복감을 안겨 주는 게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복지서비스를 받는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가구,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우리가 제공하는 복지서비스에 행복함과 이익을 받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네 차례 복지서비스를 실시하면서 2가구는 내부를 보여주고 싶지 않는 듯한 약간의 느낌. 또한 2가구는 우리가 찾아감을 고마워하는 느낌을 받았다.

   
 
 
따라서 우리는 받는 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남다른 배려를 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하다보면 서로의 마음이 통해서인지 일이 끝나고 돌아가는 우리에게 고마움과, 차 한잔 대접하지 못함을 미안해하는 분들을 보면서 우리는 또 한번의 작지만 진한 보람을 느끼고 돌아오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노력한 만큼 우리지역의 희망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래서 다짐을 해 본다.

다음 봉사활동에는 오늘 보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현정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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