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파도를 베게삼고 이호해수욕장에 누워
그렇기에 여름 해수욕장은 잔잔한 사람의 마음을 홀라당 뒤집어 놓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옷을 벗기는 바다. 여름바다는 가장 기본적인 옷 하나만 걸쳐도 용서가 된다. 웃통을 벗은 아저씨도, 속살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아가씨도 여름바다에서만 용서가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래서 여름 해수욕장은 진한 추억을 나누기에 안성맞춤이다. 백사장 한가운데 서서 두 팔을 벌리면 금방이라도 하늘과 맞닿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 미처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지 못한 조개껍데기를 주워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에게 바닷가의 낭만을 얘기할 수 있는 지혜. 파도를 베게삼고 에머랄드빛 제주바다에 누워보는 스릴, 그곳은 바로 제주시 이호1동에 자리 잡은 이호해수욕장.
김강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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