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언론사, '제주의 소리' 단독보도 받아 주요뉴스 보도

<2신 : 5일 12시10분>

'제주의 소리'가 2일 단독 보도한 '이미 지정된 쇼핑아울렛 사업자?' 기사가 지역사회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주의 소리'가 허위광고로 지목한 내용이 보도이후 수정되는가 하면, 도내 주요 언론사도 '제주의 소리' 기사를 받아 이를 주요기사로 리포트 보도했으며,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JIBS제주방송은 '제주의 소리'가 쇼핑아울렛과 관련한 '서울소재 현대월드(주)의 제주조각공원 신천지미술관 재개발사업 허위광고 투자자 모집' 기사를 보도한 이틀후인 4일 '쇼핑아울렛 허위 과장광고로 난항'이란 제목으로 이를 기자 리포트로 보도했다.

또 KCTV도 역시 4일 오후6시30분 뉴스부터 두 번째 꼭지 뉴스로 이 문제를 집중 부각시켰다.

JIBS는 '제주의 소리'가 이미 보도한 내용처럼 현대월드(주) 관계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프로젝트 중 하나인 쇼핑아울렛) 유치가 90% 확정됐다고 보면 된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KCTV 역시 현대월드가 제주조각공원 신천지공원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쇼핑아울렛 유치가 확정된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며 현대월드의 관계자의 전화통화를 통해 "현재 (쇼핑아울렛 유치를) 진행하는 과정이 80~90% 확정적이다. 거의 가시화 된다고 보면 된다"며 여전히 허위홍보를 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신문광고를 통해서는 '국가 7대 선도프로젝트중 하나인 쇼핑아울렛 유치준비'란 문구를 삭제하기는 했으나 일선 실무자들은 투자를 상담하는 투자예정자들에게는 여전히 쇼핑아울렛 유치가 거의 확정적이라며 허위·과장 홍보를 하고 있음을 보도했다.

이와 함께 '제주의 소리'가 이미 보도한 대로 현대월드의 허위광고에 대해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도했다.

이광희 개발센터본부장은 KC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런 것을 일일이 대응하다보면 앞으로 우리나라 부동산 뚜쟁이 같은 것을 일일이 대응해야 하나. 지금 그런 식으로 말나오는 것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쇼핑아울렛에 대한 개발센터의 시각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는 쇼핑아울렛 사업이 한 개발업자에 의해 허위광고 되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우려되고, 또 그렇지 않아도 쇼핑아울렛 문제로 제주지역 상인들의 생존권 문제가 심각히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개발센터 측은 "우리가 그런 것을 일일이 대응해야 하냐"며 짜증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이광희 본부장이 자신들이 추진하고자 하는 국책사업인 쇼핑아울렛에 대해 이 본부장의 표현대로 '부동산 뚜쟁이'들이 개입하고 있으면서도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오히려 반문하는 시각,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허위광고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인식은 지역상인들의 생존권 문제가 걸리고 제주출신 국회의원들과 지방의회가 반대하는 쇼핑아울렛 문제를 얼마나 안이하게 인식하고 있는 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을 뿐이었다.

이 본부장은 4일 제주도의회 교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해 "개발센터의 이익이 아닌 도민들의 이익을 위해 지역상권과 도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면서도 쇼핑아울렛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개발센터의 이익이 아닌 도민의 이익'을 이야기하는 이 본부장의 발언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눈 여겨 볼 대목이다.

<1신 : 2일 오후 7시24분>

"이미 지정된 쇼핑아울렛 사업자?"

현대월드(주), 제주조각공원 재개발사업 허위광고 투자자 모집
개발센터, "사실과 다르다.삭제요청하겠다"며 야릇한 미소

지역 상인들의 거센 반발 속에 아직 사업추진 여부가 결정되지도 않은 쇼핑아울렛 계획이 이미 사업자까지 지정된 사업인양 버젓이 나돌고 있어 또 다른 문제를 파생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소재 부동산 개발업체인 현대월드(주)는 북군 애월읍 광령리 소재 제주조각공원을 인수, 1500억원을 투자해 종합레저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1일 언론에 홍보한데 이어, 2일에는 중앙일간지를 통해 '재개발사업 조합원 모집공고'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고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현대월드는 5일까지 투자자를 모집키로 하고 총350억원(1구좌당 1억원)을 이 기간에 모집할 예정이다.

현대월드는 지난해 신천지미술관을 인수해,10만평 규모에 레저타운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 7월 현대리모델링과 공동시행 약정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현대월드가 신천지미술과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신들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서 추진 계획을 갖고 있는 '쇼핑아울렛' 사업을 유치하고 있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는데 있다.

현대월드는 광고를 통해 '제주도 7대 선도 프로젝트 중 하나인 쇼핑 아울렛 유치준비와 까르프 본사에서 입점 의향서를 제출하였을 정도로 그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라고 밝혀 제주조각공원 신천지미술관 재개발사업으로 쇼핑아울렛이 들어설 것임을 사실상 밝히고 있다.

▲<조선일보> 9월 2일자에 실린 현대월드광고, 이 광고는 사실상 쇼핑아울렛이 들어설 것임을 밝히고 있다.

쇼핑아울렛 사업자지정 90%쯤은 됐다

현대월드 관계자는 2일 전화통화에서 "현재 90%정도 쇼핑아울렛 지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내년 3월까지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구좌(1억원)를 신청하면 단지내 숙박용지 100평을 분양 받을 수 있으며, 2구좌를 신청할 경우 상업용지 200평이 분양된다"며 "투자조합원에게는 수익금 반환차원에서 1구좌 계약금 3000만원만 입금시키면 다음달부터 매월 25만원을 수익금으로 주주통장에 입금시켜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지역 상인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쇼핑아울렛 개발사업은 이미 알려진 데로 추진여부가 유보된 상태에 있다.

제주도와 제주지역경제살리기범도민대책위는 지난8월19일 양측이 동수로 참여하는 스터디그룹에서 계획안에 대한 의견이 합의될 때까지 쇼핑아울렛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대월드 재개발사업 중 쇼핑아울렛사업은 허위광고인 셈으로 이에 대한 관계당국의 대응과 함께 투자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동선 처장은 "쇼핑아울렛 사업권이 그들에게 있는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을뿐더러 '7대 선도 프로젝트 중 하나인 쇼핑아울렛'이란 문구는 개발센터만이 사용할 수 있다"며 "이미 몇 차례 구두로 시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어 공식 문서로 내용삭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처장은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사업계획을 (쇼핑아울렛이 들어서는 것처럼) 부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사업소재지 관할 관청인 북제주군 관계자 역시 "현대월드측으로부터 아직까지 재개발사업과 관련된 어떤 협의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아직 쇼핑아울렛 사업 자체가 확정된 사업이 아닐뿐더러 사업부지 역시 확정된 사실이 없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개발센터와 북제주군의 표현대로라면 현대월드의 광고는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형적인 허위광고인 셈이다.

이이제이(以夷制夷) 노리는 개발센터의 두 얼굴

그러나 이와 관련해 개발센터내에서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현대월드의 허위광고와 관련해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공문서까지 보낼 필요가 있느냐"며 미온적인 부류가 있다는 사실이다.

즉 '비록 허위광고이긴 하지만 쇼핑아울렛 사업분위기를 전국적으로 조성해 주는 것 아니냐'는 판단이 저변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민간기업에서도 쇼핑아울렛을 하겠다고 하는데 그럴 바에는 차라리 국가기관인 개발센터가 주체로 나서는 게 낫지 않느냐"며 도민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홍보·설득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도가 도사려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월드를 이용해 쇼핑아울렛에 대한 반대여론을 잠재우려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쇼핑아울렛.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이번 현대월드의 허위광고를 어떻게 대응할 지가 쇼핑아울렛에 대한 두 기관의 기본입장을 보여주는 기본척도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