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전시회를 열고 나서…제주특별자치도 지식산업국 기업지원과 고경란
지난해 3월 제주에서 전시회을 연 바 있으니 개인적으로 이번이 두 번째 전시회인 셈이다.
포스터와 입체물로 제작한 작품의 소재는 물팡, 정지, 초가, 고소리, 갈옷, 물소중이, 솔팍, 애기구덕 등 이제는 점점 잊혀져가는 제주의 생활문화들유산이었다.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오사카한국문화원 주최로 오사카에 전시장을 마련한 이유는 이곳 오사카가 제주출신 재일동포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오사카에 거주하는 재일본제주도민은 12만여명에 이른다.
아마 재일동포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일본인들에게는 제주전통문화의 색다른 멋으로 다가섰던 것 같다.
아들과 딸까지 데리고 전시장을 찾은 한 아주머니는 애기구덕을 포스터화한 작품을 보시고는"어릴 적 애기구덕을 흔들다가 뒤집어졌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며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다.
"제주에 작년에 갔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연신 하시며 "집에 놀러 오라"는 말씀까지 하셨다.
나라에 살고 계신다는 '가세다니 구니오' 제주명예도민께서도 오셔서 전시가 끝나는 내내 이야기를 나누다 가셨다.
25일 朝日新聞(아사히신문)에 전시회가 기사화 됐는데 의외로 신문기사를 보시고 오신 분이 많아서 놀랐다.
그 중 오사카대학 농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계신다는 IMAI KYOUJUN 교수는 제주의 감물염색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알고 보니 일본에서도 감물염색이 예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제주의 옛것에 큰 관심을 가지는 재일동포들을 포함해 전시장을 찾아 큰 관심을 보이는 관람객들을 보며 정말 가슴 한쪽이 뭉클했다.
앞으로 전통문화를 통한 작품 활동으로 제주의 것을 널리 알리는데 작지만 한몫을 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다시금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