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 생활물가 7.1% 상승…제주도, 추석물가 안정 대책회의

올 추석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으나 경기회복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은 채 물가만 계속 올라 서민들의 한숨만 늘어가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조그만 있으면 내수경기가 회복된다”고 말하고 있으나 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기는커녕 점점 어려워만 가고 있다. 벌써부터 “올 추석을 어떻게 맞이할지 눈 앞이 캄캄하다”는 목소리만 이곳 저곳에서 들이고 있다.

위기의 제주경제는 7월말 현재 관광수입이 소폭 증가하고, 건설자재 출하량만 늘었을 뿐 나머지 각종 경제지표는 여전히 밑바닥에서 헤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9만명으로 2.7% 늘었으며, 농수축산물 출하 역시 올 6월말 현재 3934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6%가 증가했다.

반면 제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경기는 여전히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7월말 현재 건설공사 수주액은 2793억원으로 지난해 4046억원에 비해 31.0%가 감소했으며, 건축허가 역시 젼년보다 58%가 줄었다.

또 내수경기를 알려주는 도내 대∙소형매장 매출액도 7월말 기준 194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중 물가상승율은 전원대비 1.1%, 전년대비 5.1%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평균은 4.4% 이다.

또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제주상공회의소가 발표한 향후 경기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기업업황을 알려주는 기업실사지수(BSI)는 올 1분기 43에서 2분기 39로 지난 2000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며, 3분기들어 48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6개월 후 경기전망지수도 1분기 65에서 2분기들어 78로 약간 회복됐으나 지난해 4분기 80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물가관리당국이 소비자 물가와 관련해 조사하고 있는 156개 생필품 중 지난해에 비해 하락한 품목은 화장비누와 아동복,부엌용 세제 등 24개 품목에 불과한 반면, 화장지, 달걀, 통조림  등 101개 품목이 뛰어 올랐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소비자들이 느끼는 7월 중 생활물가지수도 118.2(전국 평균 117.7)로전월대비 1.4%, 지난해 대비해서는 7.1%나 껑충 뛰어 올랐다.

한정된 주머니 사정으로 가계를 꾸려 나가야 하는 주부들의 이마에 주름살이 가시질 않고 있다.

제주도는 추석을 한달 앞둬 물가가 계속 오를 조짐을 보이자 제4차 물가대책위원회를 열고 자치단체와 관련기관이 추석 물가안정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제주도는 이날 회의에서 매점매석과 가격담합을 통한 가격인상, 원산지 허위 표시 등에 대해서 경찰과 강력 단속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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