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충청 일원 영상시설 탐방기(1)] 제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 고창균
1990년대 후반 전 세계적으로 탈산업화 바람으로 영상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국가별 또는 지역별로 방송드라마를 비롯하여 영화 등 영상산업에 심혈을 쏟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도 2003년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1000만 관객시대를 열기 시작하면서 영화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영화 한편으로 관광산업이 활성화 되는가 하면 관련분야의 시너지 효과 또한 크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7월 스크린쿼터가 축소 시행되면서 국내 개봉관 마다 메이저자본에 의한 블록버스터급 외화가 상영되면서 국내 영화는 위축되는 듯 했으나 몇몇 작품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어 한국영화의 자존심도 살리고 또한 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하겠다.
시나리오 작가로써 뿐만 아니라 작품성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이창동 감독은 그동안 초록물고기, 오아시스 등 수준 높은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특히 영화 '밀양'은 주인공 전도연씨를 2007년 칸 영화제의 주인공으로 등극시키는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냈기도 했다.
인구 11만의 경상남도 내륙의 중소도시 밀양은 영화제작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아담한 도시의 형태는 규모가 적어 70~80년대 배경의 영상물을 만드는데 적합한 도시 형태를 띠고 있었다.(아마 영화 '밀양'에 대한 선입견이 작용 했겠지만)
내용에 충실할 수 있는 시나리오만 탄탄 하다면 적은 예산으로 얼마든지 메이저 영화에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 애써 믿으며 밀양시에서 영화 '밀양'을 느끼기로 했다.
촬영했던 장소를 찾아서 그 영화 내용의 주인공으로 되돌아 가 볼 수 있다는 것, 이 또한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시간이 흘렀어도 잊혀졌던 기억을 되살리면서 새로운 추억거리로 만들어 가는 것도 현대의 관광의 한 패턴이 되고 있다는데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지 않은가 생각된다.
밀양을 빠져 나와 합천으로 향하는 24번국도 초입에서 7~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및 방송드라마는 모두 내게 오라! 라고 외치는 소리가 귓전에 맴도는 듯 했다.
[ 제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 고창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