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충청 일원 영상시설 탐방기(2)] 제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 고창균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영화,
가족간의 애틋한 정과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영화,
한국전쟁이라는 소재를 많이 다루어서 진부할 것 같았던 영화, 
강제규 감독이 만든 영화“태극기 휘날리며”는 우리들의 예상과는 달리 관객동원 1000만을 훨씬 넘겼다.

2004년 개봉된 이 후 3년이 지난 현재 영화가 제작되었던 합천은 이미 영화테마단지가 되어 있었다.

합천군은 여기에 한술 더 떠 시대극이 가능한 1940년대 경성을 무대로 한 오픈세트도 조성해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 합천 영상테마파크 전경

합천 영상테마파크는 경상남도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 9만9000여㎡에 조성 되었는데 합천댐과 인접해 있어서 관광지로서는 입지조건이 매우 훌륭했다.

합천댐을 돌아 광장 같은 넓은 주차장에 들어서면 멀리 보이는 마치 군부대로 착각이 들기에 충분한 테마파크 입구에 전시된 군용 짚차 및 트럭, 장갑차, 그리고 탱크는 실물크기여서 당장이라도 굉음을 내며 질주 할 것 같은 분위기 였다.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사용되었던 소품들.

영화의 장면들이 생생하게 기억이 되는 터라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평양시가지 전투 장면이 눈에 어른거릴 정도로 당시 로케이션 현장과 같은 시설과 소품이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보존이 잘 되어 있었다.

실제 접하기 어려운 모습들이라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체험이 되기에 충분하지 않나 생각 되었다.

합천영상테마파크의 특징은 위와 같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평양 시가지 전투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 외에 바로 인접해 시설된 오픈세트는 1930년대부터 1960년까지의 시가지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이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 있었다.

▲ 1930년대 개성역과 부근 거리

150여동으로 구성된 이곳 테마파크는 조성 당시부터 군(郡)단위의 자치단체가 야심적으로 추진하면서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었다.

100억여원 가까이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어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시작했었지만 지금은 영화와 방송드라마 등 의 훌륭한 세트로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관광자원으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 제주영상위원회 운영위원 탐방모습.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최근 까지도 영상물제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영웅시대”,“패션70”, KBS대하드라마 “1945” 그리고 “경성스캔들”이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이곳 오픈세트장은 고정된 시설물이 아니라 시대와 내용에 따라서는 부분적으로 변형이 가능하도록 시설이 되어 있어서 앞으로도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게 만들어져 활용도는 높아 보였다.

또한 관람하는데 이해를 돕기 위하여 합천군(郡)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상문화해설사를 상주시켜 필요에 따라서 탐방객에 자세한 안내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 영상테마파크를 설명하는 해설사.

현대 사회를 영상시대라 할 만큼 영상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매체를 통한 드라마, 다큐멘타리 또는 영화는 나날이 번창하면서 산업화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밖에서 보내는 시간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고 이에 따라 볼거리, 즐길거리 등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는 어쩌면 당연한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하겠다. 특히 관광패턴이 다양해짐에 따라 이와 같은 영상테마파크는 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서비스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탐방은 국제적인 관광도시인 제주는 눈높이가 높아지고 욕구가 다양해지는 작금의 추세에 대응할 만만의 준비가 절실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에 충분했다.

[ 제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 고창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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