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미술센터∙시공테크 1∙2순위 업체 선정…적격심사 후 내주 결정

수의계약을 추진하려다 제주도에 의해 제동이 걸려 제한 경쟁입찰로 전환된 제주밀레니엄과 전시관 공사 1∙2순위 업체로 MBC미술센터와 ㈜시공테크가 선정됐다.

그러나 이 두 업체간 입찰가격 차가 거의 없는데다 일부 업체의 자격에 논란소지가 있어 1∙2순위간에 어느 업체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이들이 써낸 입찰가는 제주도지방개발공사의 예정가보다 17억원이나 적어 경쟁입찰로 상당한 예산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제주도와 지방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제주밀레니엄관 전시관 입찰서 개찰결과, 85억2200여만의 예정가에 68억7300만원을 써낸 MBC미술센터가 1순위, 이보다 400만원을 많게 써낸 ㈜ 시공테크가 2순위 업체로 결정됐다. 또 3순위 업체로는 현대개발주식회사가 선정됐다.

개발공사는 1순위 업체인 MBC미술센터가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적격심사를 한 후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MBC 미술센터가 공공기관 전시물 공사를 한 실적이 적어 1∙2순위 업체 중 어느 곳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지는 다음주가 돼서야 최종 결정 날 것으로 예상된다.

MBC미술센터 또는 시공테크 두 곳 중 어느 곳이 선정되더라도 제주도 차원에서는 상당한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이 수의계약을 할 경우 통상적으로 공사예정가의 90% 수준에서 계약을 하는 것에 비춰볼 때 MBC미술센터와 시공테크가 써낸 입찰가는 80%로 당초 계획대로 수의계약을 체결했을 때 보다 6억원 가량 공사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또한 공사입찰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제주도가 밀레니엄관 공사를 당초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전환한 것은 바람직 한 것으로 평가된다.

개발공사는 밀레니엄관의 핵심시설인 86억원의 전시관 공사를 한국전시공업조합과 단체 수의계약을 추진하려다 제주도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려 제한경쟁입찰로 방침을 바꿨다.

제주도는 전시관에 들어가는 조각품은 설계단가를 정함에 있어 업체의 재량이 많은 사업으로 설계자와 시공자간에 사전결탁 위험이 높고, 조합과의 단체 수의계약인 경우 사실상 시공도 조합원 회원사 중에서 특정사가 맡게 됨에도 불구하고 개발공사는 86억원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발주하려 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의계약과 경쟁입찰과는 별 차이가 없으며, 수의계약을 하더라도 예정가의 80% 수준에서 계약을 체결하려고 했었다”면서 “우리가 수의계약을 검토했었던 것은 전시관공사가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국립박물관이나 중앙박물관의 사례를 보더라도 대부분 관련업체 조합이나 협회에 단체 수의계약을 해 온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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