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대회 열고 새출발 선언…선출과정에서 일부 당원 반발 퇴장
하지만 고진부 도당위원장 선출과정에서 일부 당원들이 반발하며 욕설과 고성이 몇차례 오간뒤 퇴장해 버려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향후 갈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4일 오전 10시부터 도당사무실에서 한화갑 대표, 고진부 전 의원, 임기옥 도의원을 비롯, 대의원 및 당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편대회를 개최했다.
중앙당은 고진부 전 의원을 제주도당 준비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이번 개편대회에서 공식적으로 고 전 의원을 도당위원장 내정, 선출을 강행하려 했다.
하지만 북군지역 당원을 중심으로 지난 4.15 총선이후 고 전 의원이 당원으로서 임무를 소홀히 했을 뿐만 아니라 총선에 불출마함으로서 제주도 민주당의 지지기반을 송두리째 흔들었다고 비판, 도당위원장이 자격을 거론하며 임기옥 도의원의 지지를 천명했다.
이 때문에 도당 개편대회는 30분 이상 늦게 시작됐고, 한화갑 대표는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고진부 전 의원측과 임기옥 도의원측 관계자를 만나 갈등 봉합에 나섰다.
또한 한 대표는 공식 개편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당원과 대의원들을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한 뒤 “민주당은 지난 총선이후 망할대로 망한 정당으로, 빚이 100억원 이상되고, 사무처 직원들도 300명 이상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이제 새출발하려 한다”며 “고 전 의원이 당내 활동을 소홀히 해 ‘도당 위원장 자격이 있나’라는 지적이 있고, 그런 문제제기는 정당하지만 지금은 무너진 민주당을 살리는 게 급선무”라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어 개편대회가 시작됐고, 그동안의 민주당 제주도당 활동보고, 고진부 준비위원장이 인사말이 이어지고, 한화갑 대표의 축사가 있었다.
한 대표는 축사에서도 “제주도에서 당의 단합과 통일이 되지 않는다면 저는 당 대표직을 사퇴할 것”이라며 “과거에 연연하면 당의 발전에 보탬이 안되며, 개편대회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도당은 사고지역이 될 것이고, 민주당은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해 없어질 것”이라며 당의 단합과 중앙의 결정을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한 대표는 “119명의 의원을 갖고 집권여당이었던 과거는 잊고, 인내.설득.타협을 통해 민주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지금은 새로 출발할 수 있는 기회로 단결된 보습을 보여야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거듭 당 단합 요구에도 불구, 도당위원장을 선출할 때 일부 당원들이 욕설과 고성을 지르면서 잠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고 임시의장은 재청과 삼청을 요구해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할 찰나에 대의원이 임기옥 도의원을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 임시의장은 재청을 요구했고, 응답이 없자 곧바로 고진부 전 의원을 새로운 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됐음을 선포했다.
일부 대의원들이 고 임시의장의 사회진행을 문제 삼으면서 퇴장하기 시작해 10여명이 퇴장했고, 일부 당원은 퇴장하면서 고진부 위원장의 자격을 거론하며 욕설을 해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임기옥 도의원은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들에게 "한화갑 대표의 말처럼 당을 살리려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고진부 위원장을 중심으로 단합하자"고 자제를 당부했다.
잠시 소란이 있은 후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된 고진부 위원장은 “여러가지 일로 섭섭한 당원들이 있겠지만 새로운 민주당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며 “저도 민주당이 국민 마음속으로 파고 들어 신바람을 줄 수 있는 정당이 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 “지난 5개월 동안 저도 많은 고민을 해 왔다며 그것이 당원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줬다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다시 일어설 각오로 도당은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간부구성에 있어서도 지역에서 신망을 얻고 있는 인사들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고진부 위원장을 선출한 후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결의문’을 채택한 후 개편대회를 마쳤다.
한편 고진부 위원장에 반대하는 당원들은 개편대회 퇴장직 후 도당 사무실 주변에 모여 향후 진로를 모색하며, "평생 민주당을 만들어논 자신들이 당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화갑 대표의 말처럼 일단 당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판을 깨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한 당원은 "일단 전당대회를 갖고 당 체제가 정비되면 제주도당의 문제점들을 거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향후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음을 내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