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청사재배치' 과정 중복투자.정비 부실 '예산낭비' 심각
해외연수서 경비 '멋대로'…화장실 비데까지 1.3층 따로따로 '낭비'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지난해 실시한 '청사재배치' 계획에 따른 2억원대에 이른 공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아가 해외연수에 나서며 경비를 멋대로 쓰는가 하면 CCTV카메라를 구입하는데 4~5개업체에서 따로따로 거래하는 등 예산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위원장 신행철)가 특별자치도의회 출범이후 첫 실시한 의회 사무처 감사결과에서 공개됐다.

도의회 사무처에 대한 감사는 94년 감사원 감사 이후 '사각지대'로 방치되오다 사실상 13년만에 처음이어서 관심이 쏠렸었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지난 7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도의회 사무처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시정 5건, 주의 4건 등 9건에 대해 행정조치하고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다.

감사 대상 기간은 2005년 6월 1일 이후 2년 동안 업무 추진 전반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으로 이에따라 ▲ 인사.전문위원 업무추진 분야 ▲ 사무처 운영분야 ▲ 시설.재무관리 분야 ▲ 예산.회계 분야에 감사직원 1명씩을 배치하고 집중 감사를 벌였다.

감사 결과 제주도의회가 지난해 7월 특별자치도 출범에 앞서 그해 4월부터 7월까지 19명에서 41명으로 늘어난 도의원들의 사무실을 마련하기 위해 정비공사가 중복 실시되면서 2억원에 이르는 예산이 낭비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5~6인이 공동사용한다는 계획으로 건축공사비 1억 990만원, 통신공사비 1억 6850만원 등 총 3억 4460만원을 들여 1차 정비공사를 시행했다가 다시 제8대 도의회 출범 이후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의정활동에 문제가 우려된다며 의원 1명당 사무실 1실을 요구, 2억원대 이른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중복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해 8.16.부터 8.30.까지 건축공사 6270만원, 전기공사 1340만원, 통신공사 8900만원, LAN공사 1450만원 등 2차 공사비 1억 8000만원으로 지급, 추가로 재공사를 하는 결과를 초래해 예산 씀씀이에 대한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과정에서 8건의 시설공사에 대한 하자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등 사후관리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의원 재실등 구입 및 설치에 따른 실사결과 벽부형 재실등 4개, 탁상형 재실등 13개, 콘트롤 조작기 2대가 설치되지 않아 의회 통신실에 보관되고 있지만 준공검사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하여 비용을 지급하는 등 준공검사를 소홀히 했다.

또 재실등 미설치에 대한 인건비, 경비, 일반관리비 등 비용을 과다하게 지급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 밖에 도의원 상임위원회 해외 연수시 ▲ 도내 해외방문기관 선물용 등 구입 ▲ 해외 현지에서 호텔 객실 내 냉장고 음료 비용 지급 등으로 임시일상경비 지출관리에 소홀했는가 하면  의정운영 공통업무추진비 집행관리 소홀, 물품 구입 등 계약시 수익계약 부적절 사례 등이 지적됐다.

특히 소회의실 CCTV 카메라 2300만원대를 구입하는데 제각각 업체를 달리하면서 물품구입 통합발주를 기피하는 등 행정력 및 예산절감의 효과를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화장실 비데설치(1100만원대)까지도 1.2층에는 ○○○○와 계약을 하고, 3.4층에는 ○○와 화장실 비데 임차계약을 하여 화장실을 관리하는 등 책임자의 입맛따라 구입업체가 제각각 선정되는 등 비용낭비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이에대해 의회 관계자는 "업무를 맡은 사람은 한 사람인데 지시하는 사람이 제각각 따로따로 인데 기인한 상황이 많다"며 "인력운영과 부서운영 측면에서 비효율성이 심해 조직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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