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무힐랜드 개장한 (주)삼무 신구범 대표

▲ 신구범 (주)삼무 대표
신구범 (주)삼무 대표가 10일 “제주의 땅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또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들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소비자들에게는 싼 값에 믿을 수 있는 제주친환경 농수축산물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친환경 농수축산물 판매 단일 전문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삼무 힐랜드(三無 HEALAND)' 개장을 하면서 한 말이다.

제주에서는 물론 처음이자 우리나라에서도 최대 규모로 문을 연 것도 그렇거니와 전직 도지사가 만든 삼무힐랜드가 개정안 10일 오전 제주시 도남동 연북로 일대는 개장식에 참석객들로 이 일대가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성황이었다. 

이군보 전 지사, 송봉규 전 제주의회의장, 김황수 김태혁 전 제주도교육감 등 지역의 원로를 비롯해 김우남 김재윤 국회의원,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김한욱 제주도행정부지사, 문홍익 제주도상공회의소 회장, 김병찬 한라대학장, 홍명표 제주도관광협회장 등 제주지역 내노라 하는 인사들은 거의 모였다. 또 신 대표가 도지사 당시 공직생활을 함께 했던 공무원들과 정치적 고락을 같이 했던 인사 등 1천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신구범 대표는 현판 제막식과 테이프커팅에 이은 인사말을 통해 “솔직히 말해 저와 집사람은 어젯밤 한 숨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농약, 무화학비료, 무항생제 농축산물 생산과 유통을 위해 지난 2001년 11월 11일 (주)삼무를 창립하고도 두터운 유통의 벽을 넘지 못해 ‘언젠가는 유통시설을 갖추겠다’는 그의 꿈이 실현되는 긴장과 흥분 때문인지 웬만해서는 눈도 깜짝 하지 않을 정도인 신 전 지사였지만 이날은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신 대표는 “도지사에서 낙선하고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오늘 이 자리에 와 계신 오재길 선생께서 경기도에서 친환경농업을 하다 제주에 내려와 ‘제주도 농업만이라고 친환경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겠다’며 사재 20억원을 털어 친환경농사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 너무나 부끄러웠다”며 “83살 난 그 분도 화학비료가 필요없는 땅을 만들겠다고 내려왔는데 도지사나 했다는 제가 도대체 뭘 하겠다는 것인지 너무나 부끄러워 삼무법인을 만들었다”면서 자신이 친환경농업이 손을 대기 시작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날 수 많은 내빈들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딱 한사람, 자신이 친환경농업에 관심을 갖게끔 해 준 오재길 선생만 소개했다.    

신 대표는 “지금까지는 돈을 번 게 아니라, 전부 돈을 버리는 일만 했다”면서 “친환경농업이 그렇게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무농약으로 지은 감귤을 자신들은 상인에게 10kg에 1만1000원에 판매하지만 현대백화점에서는 소비자에게 5만5000원에 팔린다면서 “우리 농민들이 친환경농사를 어럽게 지어봐야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더 싼 값에 먹을 수 있음에도 비싼 가격에 먹을 수 밖에 없는, 그것도 진짜인지 가까인지 알 수도 없다”며 유통을 하지 않고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친환경농업을 이야기 했다.

신 대표는 “생산농민의 어려움,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과 (진짜인지, 가짜인지) 못 믿는 것을 어떻게 풀까 생각하다가 오재길 선생 따라 친환경농업에 뛰어들어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삼무힐랜드에 땅을 담보하고 지인들의 도움으로 100억 가량 투자한 신 대표는 “삼무힐 기공식을 할 때 ‘신구범이 도지사 할 때 돈 좀 숨겨 놓은 모양이다’라고 하실 분도 계시지만 제가 돈이 한 푼도 없다는 것을 도민들은 잘 알 것”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하고는 “제가 여기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능력이 아니라, 제주농업을 친환경농업으로 바꾸는데 그 역할을 누군 가 했으면 좋겠다는 것을 바라는 많은 분들의 도움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삼무힐은 (주)삼무의 힐랜드가 아니라 제주도민의 힐랜드”라고 강조했다.

▲ 테이프커팅을 끝내로 실내 행사장으로 내빈들을 안내하는 신구범 대표.
그는 “힐랜드를 통해 제주도의 땅을 고치고, 우리 농업이 농약과 화학비료 안 쓰고 농사 짓는, 무공해 친환경 농수축산물을 마음 것 생산할 수 있게 만들겠다“며 힐랜드 설립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신구범 대표는 이날 수많은 인파들이 모이자 주변에서 “마치 선거 출정식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웃음으로 받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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