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1만원 장난감총으로 위협하다 청원경찰에 덜미

▲ 경찰에 압수된 범인의 장난감 권총. 총구에 주황색으로 돌출된 부분이 있어 쉽게 장난감인 것을 인식할 수 있고, 문구점 등에서 1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제주의 소리
벌건 대낮에 장난감총 무장한(?) 간 큰 강도가 은행을 털려다 1분만에 붙잡히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7일 12시30분께 제주시 일도1동 동문로터리 부근에 있는 제일은행 제주지점에 장난감 권총과 가방을 들고 침입한 정아무개(32.북군 구좌읍)씨는 공과금 수납창구에 있는 여직원 장아무개(32)씨 앞으로 다가가 위협했다.

정씨는 “돈 내놔! 그렇지 않으면 모두 쏴버리겠다”고 위협하며 장씨에게 현금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씨가 은행 직원들에게 위협한 총 앞부분에는 주황색으로 돌출된 부분이 있어 진짜가 아닌 장난감 권총인 지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 은행에 있던 청원경찰과 직원들의 진압으로 정씨의 돌출행동은 1분만에 종결됐고, 정씨는 경찰에 인계됐다.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고급 승용차를 갖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며 “장난감 권총은 문구점에서 1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예전에 정신병 치료를 받았던 전력이 있고, 이날 범행에는 대낮에다 맨 얼굴로 은행을 침입한 점으로 미뤄 정신병이 다시 재발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일단 정씨가 조사과정에서 진술을 횡설수설함에 따라 정신감정을 의뢰했고, 그 결과에 따라 8일 강도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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