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지하식.현우범 의원 '영어교육도시' 관련 국제고 부지 활용론 제기

"국제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남원읍 한남리 부지에 예술고등학교라도 세워라"

제주영어교육도시(영어전용타운) 사업방침 확정으로 기존 국제고가 들어설 남원읍 한남리 예정부지에 대한 활용론이 도의회에서 제기됐다.

현재 남원읍 한남리 부지는 도의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사유지 3만6000여㎡를 약 3억원에 매입하고, 용역비 등 약 10억원의 지방비가 투자된 상태다.

하지만 정부의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 계획에 따라 부지를 변경할 경우 남원읍 주민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 현우범 의원
11일 제주도의회 제234회 임시회 폐회에 앞서 열린 본회의에서 현우범 제주도의원(제26선거구.남원읍)은 5분발언을 통해 "도민 약속과 도의회의 승인까지 받고 추진하던 사업을 단 한차례 협의도 없이 백지화하고 정부 방침에 따라 하루 아침에 달라진다면 지방 차지제도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국제고등학교를 남원읍 부지에 설립해 지역균형발전과 소외된 주민에게 희망의 미소를 만들어 주길 제안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김태환 도지사는 지난 10일 서귀포시 지역 유지와 조찬 간담회에서 국제고등학교가 영어교육도시로 이전함에 따라 그 부지는 교육청과 협의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며 "지난해에 있었던 제주시 영농기술센터 이전계획 변경에 따른 주민갈등을 잊지 말라"고 상기시켰다.

아울러 "현재 남원읍 국제고등학교 시설부지는 학교시설부지로 제주특별자치도 고시를 통해 확정했으며 사유지 매입도 완료돼 학교만 들어오면 되는 상태"라며 "양성언 교육감은 영어교육도시와 관련, 국립학교의 공립학교 전환문제와 국제고등학교 장소 문제 등에 대해 도민과 의회,도와 함께 심사숙고해 제주교육의 백년대계를 생각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교육위원회 지하식 의원
지하식 의원은 좀 더 구체적으로 대안을 주문했다.

지하식 의원(교육의원 제5선거구. 옛 남제주군)은 5분 발언을 통해 먼저 "국제고등학교 부지 변경은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된 것인지 도민을 대표해 물어볼 수밖에 없다"며 "남원읍은 제주도내에서 유일하게 고등학교가 없는 지역인 만큼 지금의 중등교육의 열악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일환으로 국제고등학교의 설립은 남원읍민들의 기대와 열망을 모은 숙원사업"이라고 대안의 필요성을 상기시켰다..

특히 "교육을 통해서 지역을 살릴 수 있다"는 그는 "이 부지에 특목고든, 도지사의 공약사항인 예술고든 아니면 여타의 고등학교 부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역주민과 어떤 합의나 해명없이 학교 설립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남원읍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라며 "도정과 교육당국에 대한 분노와 불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지혜로운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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