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구 100명 중 6.8명 ‘신용불량’…배드뱅크 신청률 5.7%에 불과

제주지역 각종 경제표가 열린 ‘위기상황’을 알리는 상황에서 경제활동인구 대비 신용불량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참담한 조사결과가 또다시 나왔다.

이는 단순히 실업자가 비율이 높다는 수준을 뛰어 넘어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수반한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참여치 못하는 비율이 가장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제주경제가 처한 심각한 위기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매일경제가 8일 인터넷 판을 통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재경부 산하 자산관리공사가 관리하는 배드뱅크인 한마음금융(주)이 전국 지원대상자 177만9045명에 대한 지역별 분포를 확인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제주도의 신용불량자 비율이 6.8%로 경제활동이 가능한 20세 이상 남녀 100명 중 6.8%가 신용불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뒤를 이어 부산·경남지역이 6.3%로 두 번째로 경제인구 대비 신용불량자가 많았으며, 강원도(5.9%)와 경기·인천(5.8%)이 신용불량자 비율 3~4위에 올라 제주지역의 경제사정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지역은 경제인구 35만5695명 중 2만4169명이 배드뱅크 대상자로 분류됐다. 이는 제주경제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1차 산업과 관광산업이 급속히 위축된 데다 그동안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던 건설업계마저 주택미분양과 공사물량 감소로 잇따라 쓰러지면서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경제인구의 추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신용불량자 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배드뱅크 신청률조차 5.7%에 그쳐 그만큼 제주경제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신행정수도 이전추진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뛴 충청도 지역은 신용불량자 비율이 5.0%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으며, 대전·충남(5.2%)과 전북(5.3%) 광주·전남(5.4%) 도 전국 평균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경제사정이 양호한 것으로 분류됐다.

지난 5월 20일 출범한 배드뱅크는 올 3월 10일 기준으로 5000만원 미만인 채무를 2곳 이상 금융기관에 6개월 이하로 연체한 신용불량자를 대상으로 신용회복 을 지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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