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증세 앓아 온 보육교사 5개월 후 폐결핵 판명...원아들은 이미 집단 감염

남원읍 위미리 한 어린이 집 원아들이 폐결핵에 감염된 보육교사에 의해 집단으로 결핵균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제민일보가 11일자를 통해 단독 보도했다.

제민일보가 남제주군과 남제주군 보건소에 취재한 바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남원읍 위미리 한 어린이 집 보육교사가 폐결핵 환자로 판명났다는 통보를 받고 이 어린이 집 원아 67명과 보육교사 등을 상대로 결핵반응검사와 X-선 검진을 한 결과, 원아 21명이 결핵균(1명 결핵환자, 20명 감염자)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남제주군 보건당국은 폐결핵 환자로 밝혀진 원아 1명에 대해서는 격리치료 하는 한편, 감염자 20명에게는 예방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2월에 신규채용 된 보육교사 K씨가 제출한 신체검사서에는 K씨가 결핵에 걸린 흔적이 있거나 갤핵균이 침투했지만 병균이 활동하지 않는 ‘비활동성 정상인’으로 분류돼 별 문제없이 어린이 집에 채용됐다.

그러나 K씨는 올 3월부터 시작된 감기증세가 나아질 조짐을 보이자 않자 제주시내 한국병원을 찾았고, 이곳에서 X-선 및 객담검사를 통해 폐결핵환자임이 판명났다.

병원측은 K씨를 결핵환자로 판명한 후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기재한 후 제주시보건소에 통보했으며, 제주시보건소는 또 이를 남제주군 보건소에 알렸다.

제주시 보건소로부터 폐결핵 환자 발명사실을 통보받은 남제주군보건소는 8월30일 K씨가 남원읍 위미리 어린이집 보육교사임을 밝혀냈고 다음날 K씨 이외의 보육교사 8명과 어린이 67명에 대해 결핵반응검사 및 X-선 검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보육교사 8명은 음성반응을 보여 정상으로 판명됐으나 어린이 1명은 결핵환자, 20명은 결핵 감염자로 판명돼 자치단체의 허술한 보건관리로 애꿎은 어린이들만 결핵균에 감염되는 피해를 입었다.

남제주군은 지난 3일자로 K씨를 사직처리토록 하는 한편, 감염 어린이에 대해서는 투양을 통해 예방화학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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