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시간당 100㎜ 쏟아져…조천 324㎜, 표선 255㎜, 구좌 268㎜, 남원 244㎜

제주도 동부지역인 조천.구좌.성산.표선지역에 최고 30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농경지, 가옥, 도로 등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해 물난리를 겪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지역에 오늘 새벽 1시30분께부터 호우주의보를 내렸고, 3시30분께는 호우경보로 대치해 표선면 가시리와 구좌지역에는 한때 시간당 100㎜, 조천지역은 80㎜이상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우의 원인은 제주도 남서쪽 해상에서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 동부지역에 천둥 번개를 동반해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11일 0시부터 11시까지 현재 조천 324㎜, 구좌 268㎜, 표선 255㎜의 폭우가 내렸고, 성산 219㎜, 남원 244㎜가 내렸다.

특히 표선지역의 토산리 408㎜.성읍2리 379㎜, 구좌지역의 송당리 400㎜, 조천지역의 경우는 대부분의 지역의 320㎜ 이상 폭우가 내렸다.

이 때문에 농경지는 물론 가옥과 도로 곳곳이 침수돼 동부지역은 각종 물난리를 겪고 있다.

조천.함덕지역은 9시30분까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고, 시가지 지역에는 자동차가 운행을 못할 정도로 도로가 침수됐다.

또한 일주도로 뿐만 아니라 우회도로마저 완전히 잠겼고,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혼잡을 이루기도 했다.

구좌지역인 동복.김녕.세화리 일대에도 이같은 현상은 마찬가지였다. 침수피해가 워낙 커 현재까지 피해 집계조차 가능하지 못할 정도다.

11시 현재까지 집계된 주택침수는 조천읍 91가구, 성산읍 25가구, 표선면 150여 가구 등 총 287가구로 구좌지역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또한 성산읍 삼달리에서는 지하수 관정이 침수돼 삼달리와 신천.신풍지구에 현재 급수가 중단된 상태이며, 고수천 복개공사 지역이 범람되기도 했다.

도로도 조천우체국 앞 도로의 경우 전면통제되고 있고, 송당리-대천동 사가로와 동부산업도로 표선면 가시리 구간은 부분 통제되고 있다. 제주시 봉개동-조천 와흘간 중산간도로도 통제되고 있다.

기상청은 10시를 기해 호우경보에서 호우주의보로 한단계 내렸지만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13일 오전까지 50㎜~150㎜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와 북군은 호우피해가 심각함에 따라 전 공무원에 대해 비상근무령을 내렸고, 제주도의 경우 김태환 지사를 비롯, 환경건설국과 농수축산국 전 직원이 동부지역으로 파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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