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공동목장, 생존 9마리, 폐사 16마리, 실종 50여마리

▲ 소 구출작업을 위해 목장 관계자들이 숙의를 하고 있다.
11일 제주도 동부지역에 최고 400㎜ 이상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서귀포시 강정천 상류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로 인해 하원공동목장조합(원만표 조합장) 소속 소 80여마리가 물길에 휩쓸렸다.

이 때문에 9마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폐사되거나 실종돼 3억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원목장 관계장에 따르면 물길에 휩쓸린 소떼는 전체 200여마리 중 80여마리로 11일 오전 6~7시 사이에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소떼는 목장에서 방목중 비를 피하기 위해 숲이 우거진 강정천으로 숨어들었고, 갑작스런게 수량이 증가하자 결국 물에 휩쓸렸다.

목장 관리인들은 오후 12시께 이 사실을 알고 강정천 주변을 수색했고, 방목지에서 400여m 떨어진 하원교에서 생존한 9마리를 발견했다. 또한 하원교 주변에서 16마리가 물에 휩쓸려 폐사된 것도 발견했다.

관리인들은 생존한 9마리를 구조하기 위해 119 구조대를 불렀지만, 구조 차량이 채 1톤이 안될 뿐만 아니라 강정천에서 다리 사이가 20m가 넘어 결국 대형 크레인을 빌려 구조작업을 펼쳤다.

원만표 목장 조합장은 "방목중인 소들이어서 오전까지 물에 휩쓸린 줄 몰랐다"며 "소 시세가 500만원, 송아지는 300만원 정도여서 피해가 3억원은 넘을 것 같다"고 말하며 속앓이를 했다.

한편 생존한 소들은 뿔 주변에 대부분 피를 흘리고 있었고, 몸과 다리에서도 바위에 부딪친 자국이 선연히 남아 있었다.

다음은 소 구출 작업.

   
▲ 대형 크레인이 동원된 후 숲에 있던 소를 끌어내고 있다.

 

▲ 밧줄로 소의 몸을 묶고
   
▲ 크레인으로 끌어올리기 시작
   
▲ 소가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다.
   
▲ 발버둥을 쳐 보지만
   
▲ 다리 위로 상륙하기 직전
   
▲ 휴~~,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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