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Wars' 촬영차 제주 찾은 심형래 감독…약천사ㆍ정방폭포 촬영

   
우리에게는 ‘영구와 땡칠이’의 바보같은 이미지의 개그맨이나 어린시절 영화극장에서 보았던 ‘우뢰매 시리즈’ 등으로 널리 알려진 심형래 감독(영구아트무비 대표)이 새로운 영화를 준비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제목은 바로 ‘디 워’(Dragon Wars). 심형래 감독이 지난 2000년부터 야심차게 준비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다.

용가리의 실패이후 한국영화 사상 최대인 2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디 워’는 이미 헐리우드으로부터 1500만 달러의 투자비를 유치해 제주촬영과 국내 일부지역의 촬영을 마지막으로 미국촬영분만 남겨뒀다.

   
‘디 워(D-Wars)’는 심형래 감독의 전작인 용가리의 모티브와 마찬가지로 ‘용’이다. 하지만 심 감독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설화인 ‘이무기’(용이 되기 전의 괴물)를 덧붙여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여의주를 찾는 과정을 스펙터클하게 그리는 SF영화다.

11일 오후 제작진과 함께 제주를 찾은 심형래 감독은 바쁜 제작일정 때문에 10분 정도의 짧은 인터뷰 밖에 가능하지 않았다.

하지만 심 감독은 이번 영화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며 “반지의 제왕과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제주를 촬영장소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물으니 심 감독의 대답은 아주 간단했다. “친구 때문이에요”.

 “원래 중국 계림에서 촬영하기로 돼 있었지만, 친구의 권유로 제주를 찾게 됐다”며 “원래 뉴질랜드는 양과 소를 방목하는 초지대이지만 ‘반지의 제왕’ 하나 때문에 관광수입으로 수십억불을 거둬 들이고 있는 실정에서 우리도 제주에서 촬영해 성공하면 제주의 관광수입이 조금이라도 더 늘지 않겠느냐”며 촬영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심 감독은 “이번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개봉되기 때문에 흥행적인 면을 고려하거나 지원 조건은 계림시가 훨씬 조건이 좋았다”고 고백했다.

제주도의 지원조건에 대해 질문하자 심 감독은 갑자기 안면을 바꿔 “지원조건이 너무 열악하다”며 쓴소리를 해댔다.

심 감독은 “이미 미국 메이저 영화사로부터 3000여개의 상영관을 확보해 놓고 있는 영화로, 잘만되면 제주도 뉴질랜드처럼 엄청난 홍보효과와 관광수익을 창출할 수 있음에도 불구,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한편으로 속이 너무 상하고, 너무 근시안적이며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계속해서 심 감독은 “제주도에서 기껏 지원한 것은 말 한 마리 뿐”이라며 “제주도 전체의 풀샷을 찍으려면 헬기가 반드시 필요한데도 지원해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자란 시간에도 불구하고 심 감독의 불만이 계속되자 얘기의 화제를 돌려 제주도 촬영분에 대해 질문했다.

심 감독은 “이틀 예정으로 왔지만 16일까지 촬영을 진행할 것”이라며 “약천사와 정방폭포, 산방산과 송악산 등이 영화촬영 장소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봉예정에 대해 묻자 심 감독은 “국내 촬영은 거의 마무리 됐고, 미국 LA 촬영분이 남아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초대형 블록버스터처럼 미국에서 상영관이 3000여곳을 잡을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했다.

SF의 기술력에 대해서도 “반지의 제왕과 쥐라기 공원보다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은 기술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는 10여년간의 독자적 기술을 축척해오고 있어,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며 자신도 있다”고 강조했다.

촬영시간이 예정돼 있고, 스텝들이 밖에서 자꾸 채근하는 바람에 더 이상의 인터뷰는 어려울 것 같아 ‘영화가 잘 되기를 바란다’는 인사를 마치고 끝냈다.

한때 국내 최고의 개그맨으로서의 인기도 버리고, 영화시장 그것도 SF영화 시장에 뛰어든 심형래 감독. 용가리의 실패를 딛고 다시 한번 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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