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급식 후 설사ㆍ복통 126명 증세…교육당국 관리부실

제주시 J여고에서 학생 126명이 집단 식중독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또 다시 교육당국이 이번 사태를 ‘쉬쉬’하며 덮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한 제주도교육청이 2학기 개학에 앞서 지하수 사용 학교에 대해 관리실태를 합동점검하고, 전염병 및 식중독 등에 대한 ‘학교급식 및 보건사고 예방대책’을 각 학교에 전달한 지 10여일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식중독 현상이 나타나 교육행정에 대한 불신이 일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J여고 학생들이 지난 9일 학교 급식을 먹은 뒤부터 식중독으로 보이는 현상을 나타나, 13일 현재 학교 학생의 10%가 넘는 126명의 학생들이 식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은 9일 점식 학교급식을 먹은 후 설사와 복통 증상이 나타났지만, J여고에서는 13일 아침 학생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지각하는 것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식중독 현상을 보이자 교육청에 뒤늦게 보고했다.

하지만 조사결과 J여고에서는 급식을 먹은 다음날인 10일 16명이 결석하고, 11일 결석 4명.조퇴 3명, 13일 결석 4명 조퇴 9명 등 많은 수의 학생들이 식중독 현상으로 결석과 조퇴를 했음에도 불구, 4일이나 지난 13일에야 교육청에 보고해 사건을 덮으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지난 6월에도 O고교에서 학생들이 집단설사 등 식중독 현상이 나타났지만 1주일 이상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적이 있어 이번에도 식중독 현상을 감추려고 한 의혹을 거둘 수 없다.

교육지침 상 학교에서 2명 이상의 식중독 현상이 나타나면 도교육청과 보건소 등에 즉시 보고하도록 돼 있지만 J여고도 제때 보고하지 않아 100명이 넘는 식중독 환자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학교급식을 관리.감독하는 도교육청에도 비판이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개학을 맞아 지하수 관리 실태를 합동점검하고, 식중독 및 전염병 예방을 위해 ‘학교급식 및 보건사고 예방대책’을 세워 전달한 지 보름도 안된 상태에서 이번 사건이 불거져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청 관계자는 “관리지침 등을 각급 학교에 전달하고 있지만 관리 감독을 도 전역에서 해야 하는 형편이라 현장 점검실시 외에는 어떻게 급식이 이뤄지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학교측에서는 문제를 덮으려 하지 말고 조속히 상급기관에 보고해야 사태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와 도교육청은 이번 식중독 현상이 학교급식이나 음용수가 아닌 생활용수를 식수로 사용해 식중독 증세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중독 증상 발생 학생의 가검물을 채취하고, 지하수 채수, 조리종사원 검체 수거, 보존식 등을 채취해 자세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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