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해서 번 돈 사회에 환원”…상위 10개 그룹 64억 기탁
공기업 중에선 주택공사 1억, 한전 5000만원 기탁 ‘동참’

이번 태풍 ‘나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제주지역 수재민들을 위한 재해의연금이 16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재계가 앞장서 모금행렬에 동참, 역시 ‘큰 손’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공기업까지 포함한 국내 재계순위 1위인 삼성이 20억원으로 재해의연금 기탁 액수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재계순위 4위인 SK가 재해의연금 10억원을 비롯해 수재민에 대한 구호물품과 통신료 할인 등을 통해 총 20억원 상당을 지원했다.

재계 3위인 현대자동차가 10억원을 기탁한 것을 비롯해 5억원이란 뭉칫돈을 기탁한 기업만도 롯데(재계순위 7위), GS(〃12위), 금호아시아나(〃13위), 한진(〃14위) 등 4개나 됐다.

또 재계순위 9위인 포스코는 1억원, 10위 KT는 2억원, 16위인 한화는 1억원을 각각 기탁했다.

공기업 중에서는 대한주택공사(〃6위)가 1억원, 한전(〃2위)이 5000만원을 각각 기탁했다. 이 밖에 삼다수 유통을 맡고 있는 인연으로 농심(〃53위)이 1억원을 기탁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재계순위 20위 안에 든 기업 가운데 LG(〃5위), 현대중공업(〃15위), 두산(〃17위), 하이닉스(〃19위) 등이 제주지역 태풍피해 돕기에 동참했다는 소식은 아직까지 들리지 않고 있다.

특히 걸핏하면 방만한 경영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아온 공기업 가운데 한국도로공사(〃8위), 한국토지공사(〃11위), 한국철도공사(〃18위), 한국가스공사(〃20위) 등은 한 푼도 내놓지 않아 기업의 사회 환원 정신을 망각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편 4일 현재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언론사 등을 통해 접수된 재해의연금은 총 162억8229만원에 이르는 등 국내외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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