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철 도의원, 홈페이지 통해 ‘사과’…“취소하면 위약금 30%”

동부지역 호우피해 복구를 위해 도민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상황에서 도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떠난다는 사실이 알려져 도의회에 대한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는 가운데 강원철 도의원이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린다”는 사과의 편지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웠다.

이번 캐나다 연수를 떠나는 교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강원철 의원은 1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변명과 인사’란 제목의 글을 통해 “호우로 고통 받는 이웃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외 연수를 하게 되어서 죄송스럽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을 하더라도 도민들이 수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하번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린다”며 도민들의 용서를 구했다.

강 의원은 해외연수를 가게 된 이유도 함께 실었다.

강 의원은 “(해외연수에 대해) 오해를 할 수 있는 소재가 많으니까 실상을 도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밝힌 후 국가에서 광역의원들에게 해외연수 명목으로 1년에 180만원이 지급되며 이는 다른 명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해외연수는 의원들이 경험과 안목을 넓혀 의정활동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하라는 뜻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 와중에서 외유니, 연수 활동과는 무관한 관광시찰이니 라는 말들이 언론을 통해서 나오고 있으나 어쨌든 지방의원들이 그것을 통해 안목을 넓히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해외연수가 언론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외유’가 아님을 해명했다.

강원철 의원은 “왜 하필이면 호우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 시기에 외유를 떠나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도 이유를 밝혔다. 

강 의원은 도의회 법정 회기일수가 120일로 회의가 별로 없는 2월, 8,9월이 아니면 해외연수 떠나기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당초 러시아 연수를 추진하다 캐나다로 변경해 보름 전에 일정이 완전히 결정됐으나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호우로 우리 이웃들이 고통 받는 지경에 이르러 난감할 따름이라고 과정을 설명했다.

“또 많은 분들은 연기해야 되지 않겠냐 라고 말씀을 하고 있지만 일정이 다 짜여 진 상태에서 취소를 한다면 전 경비의 30%를 위약금으로 여행사에 지급해야 한다”고 말한 후 “자신들의 잇속은 분명하게 챙긴다고 할 수 도 있습니다만 우리들의 입장도 헤아려 주시기를 바란다”면서 도민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해외연수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자신들의 입자을 설명했다.

강 의원은 마지막으로 “지역주민들을 대변해야 할 도의회가 고통에 나 몰라라하는 듯이 보이는 것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다”면서 “하지만 최선을 다해 수해 복구가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도의원들이 동부지역 재난에도 불구하고 외유나 다름 없는 해외연수를 떠난 다는 사실일 ‘제주의 소리’를 통해 지난 14일 첫 보도된 이후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도의원은 강원철 의원이 유일하다.

한편 제주도의회 교육관광위와 농수산환경위 소속 12명 의원 중 10명은 오늘(16일)부터 7박8일 일정으로 캐나다 해외연수를 떠난다. 교육관광위 현승탁 의원과 농수산환경위 안동우 의원은 이번 해외연수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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