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 고창균
제20회 동경국제영화제(TIFFCOM 2007) 참관기

세계의 경제대국 일본! 세계 속의 거대도시 동경!
이처럼 일본하면 연상되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 붙습니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예외일 수는 없겠죠.
특히 애니메이션 분야는 일본이 세계 최강국이라고 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 동경시가지 전경
이번 20번째를 맞는 동경영화제 기간에 열린 TIFFCOM 행사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박람회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나라에서 참여하고 있어서 가히 세계적인 행사임에는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이번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동경의 중심부인 록본기 힐스는 이곳에서 일본의 주요 경제활동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는 이곳은 곧 세계의 모든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상업성이 매우 강한 인상 깊은 지역인데 특히 록본기 힐스 모리타워를 중심으로 영화제 행사가 주로 열리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매우 성공적이었지 않나 생각됐습니다.

▲ 행사를 알리는 대형 홍보물
제주와 서울을 비롯한 5개 지역 영화위원회 대표로 구성된 한국영상위원회 협의회인 KFCN도 공식부스를 마련하여 한국과 각 지역을 알리는 본격적인 로케이션 유치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영상위원회는 해외 제작사들을 위해 새로 마련된 인센티브 제도를 홍보하기 위해 매우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제주영상위원회의 경우도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회원자격으로 참여해서 제주섬의 독특한 문화자원을 소개하고 특히 지난 6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제주의 빼어난 자연경관에 대한 홍보로 이번 티프컴 행사는 제주를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KFCN) 활동모습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에 의해 다시 활로를 찾는 동경영화제는 경제대국 일본에 걸맞게 비즈니스와 마켓 위주의 성격이 강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 및 TV, 그리고 게임 분야의 세계시장규모를 보면 2004년도 기준으로 잠정적으로 5000억달러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어서 세계선진 각 나라는 문화컨텐츠산업에 혈안이 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입니다.

탈산업화 바람이 불면서 무공해 산업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져 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방향은 자명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 각 나라 대표 상담모습
이번 티프컴2007은 아시아태평양엔터테인먼트 마켓이라는 타이틀로 영상관련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마켓과 특히 애니메이션으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일본 컨텐츠를 중심으로 견본市 기능과 또한 국제 공동제작추진을 목적으로 하는 제작자와 투자자들의 비즈니스교류의 장소로 그 기능이 매우 돋보였다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티프컴행사에 참여하면서 새삼 느끼는 사실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영화 한편이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고 또한 그러한 작품을 통해 세계인은 그곳으로 관심을 집중 시키고 있는 현실입니다.

따라서 영상을 통해 파급되어 산업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원-소스 멀티유스는 하나의 아이디어가 새로운 가능성을 재생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동경도시는 거대한 문화콘텐츠시장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일본의 마즈리를 이번 행사에 접목시켜 한층 분위기를 돋우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 애니마즈리 행사가 열리고 있는 아키하바라지역
애니메이션 강국답게 애니메이션 행사를 축제로 승화 시켜 이곳을 찾는 내외국인들에게 또 다른 흥미를 유발하면서 나름대로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가는 응집력을 이곳 아키하바라를 통해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화산업이 21세기 세계경제를 리드한다는 어느 경제학자의 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이미 세계화의 물결은 그곳을 향해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세계화의 물결에 그냥 몸을 맡길 것이냐 아니면 스스로 노를 저어서 더 힘차게 나아갈 것이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티프컴행사 참관은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과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영화제와 영화산업 그리고 국가의 부를 담보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할 수만 있으면 한다는 그들의 근성과 저력은 바로 오늘 우리가 필요로 하는 내용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동경 밤하늘의 야경이 유난히 빛나 보였습니다.

[ ㈔제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 고창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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