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9개교, 제주여고 고영민 교사외 202명 선언 동참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8월 ‘2008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한 후 전국에서 교사와 교원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제주지역에서도 ‘교육부의 졸속적이고 파행적인 입시제도안을 규탄한다’며 고교교사들의 선언하고 나서 주목을 모으고 있다.

21일 제주여자고등학교 고영민 교사외 도내 고교 19개교 교사 202명은 ‘범국민적 입시개편 촉구 제주지역 고교교사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 교사들은 선언문에서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고,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방향에서 발표됐다는 교육부의 입시제도안은 우리 현장 교사들이 보기엔 너무나 졸속적으로 마련됐다”며 “공교육의 고질적인 병폐인 치열한 입시경쟁과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을 해결하지 못하는 입시제도안인을 선언한다”며 강도높게 정부의 입시안에 대해 성토했다.

교사들은 “내신석차 9등급제, 대학의 선발권 강화가 핵심인 교육부의 입시안은 대학의 서열구조를 유지한 채 내신과 수능을 등급화하는 것”이라며 “각 대학은 변별력을 이유로 대학별 전형을 통해 본고사를 부활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내신과 수능의 등급제로 변별력이 약화됨에 따라 일부 비평준화지역 학교와 특목고 등의 반발이 예상되며, 이는 ‘고교 등급제’ 등의 논란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각 대학은 본고사 부활, 고교등급제 도입 등 위험스런 주장을 내비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부 입시안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대학의 서열체제가 온존하는 현실에서 수능폐지, 대학 평준화와 같은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해결방안을 찾으려는 교원단체나 시민단체의 의견수렴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았다”며 “게다가 교육혁신위원회의 안마저 배제한 채 독단적인 안을 마련했다”고 비난했다.

고교 교사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은 입시제도에 대해 △학생들의 입시부담과 사교육비 지출 경쟁을 줄이기 위해 수능을 자격고사로 전환하거나 폐지하고, 실질적인 내신에 의한 선발 △ 대학서열화 폐지와 국공립대학 평준화의 중장기적 개혁안 제시 △대입제도 개혁안 무효화하고, 범국민적 합의기구 구성해 공동 입시제도안 마련 등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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