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감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자리를 지키자

언제나 이맘때가 되면 걱정되는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지역의 생명산업인 감귤이 올해는 값을 얼마나 받을까 하는 것이다.

지난 4년은 괜찮았는데 올해도 변함없이 잘받겠지 하는 기대감을 가져보지만 얼마전 모방송사에서 감귤착색과 관련한 내용이 방영된 이후 감귤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볼 때 요즘 감귤이 처한 환경이 시작부터 안좋은 것 같아서 불안하기 그지없다.

봄부터 울었던 소쩍새같이 적정생산을 위한 자구노력으로 간벌도 열심히 했고 태풍피해 복구로 지친 몸을 이끌고 지난달까지 모두들 열심히 열매솎기도 했는데 착색감귤이 우리를 슬프게한다.

그러나 슬퍼할 시간이 없다. 어떻게든 제값을 받아야 한다.

행정에서는 비상품감귤 출하 및 착색행위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한 단속을, 농가에서는 규격외 감귤을 중간상인에게 넘기지 않토록 한다면 그래도 실망스럽지 않은 값을 받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엊그제 모신문을 보니 중도매인 대표들도 비상품감귤을 매입하지 않기로 하였다니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우리 시에서는 감귤판촉 및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범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이러한 일들이 조금이라도 우리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비상품이지만 감귤밭이 작아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는 그 마음 백번 이해하고도 부족하겠지만 버릴 때 조금이라도 값이 올라가리라 생각하며 중간상인들께서도 적극 동참해주시면 상생과 더불어 올해도 예년과 같이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유통명령제도 금년으로 끝이랍니다. 법과 제도보다는 우리 스스로 우리의 자리를 지킬 때 제주특별자치도가 특별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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