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대 총학생회 참여의사에 서귀포시·남군 “경험없어 농가 기피” 거절

【서귀포남제주신문=김경필기자】열매솎기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행정기관이 대학생들의 열매솎기 자원봉사를 거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25일 열매솎기 운동을 추진한 이후 지난 1일 실적은 전체 목표량 8만t의 2.1%, 8일에는 9%, 15일에는 19.7%에 머무는 등 매우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대학생 자원봉사를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제주도를 비롯한 4개 시·군은 감귤농가를 대상으로 열매솎기 이행요구서를 발송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이를 이행치 않은 농가에 대해서는 감귤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를 적용해 지원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수립해 놓고 있다.

이처럼 열매솎기 실적이 저조하자 탐라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13일 서귀포시·남군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감귤열매솎기 자원봉사에 동참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작성, 공문 발송에 앞서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에 문의했지만 불과 몇 시간만에 신청농가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백춘도 탐라대 총학생회장은 “감귤열매솎기 운동에 동참해 감귤 가격 안정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계획했지만 농가 신청이 없다는 이유로 행정기관으로부터 거절당했다”며 “자원봉사를 학교측에 요청하지는 못할망정 자발적인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의 자원봉사를 거절하는 행정기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백 총학생회장은 “농가에서 학생 열매솎기 자원봉사를 꺼린다고는 하지만 충분한 검토도 없이 당일 거절하는 행정기관의 처사는 범도민 열매솎기 운동에도 역행하는 게 아니냐”면서 “학생들이 열매솎기 운동에 자원봉사로 나설 경우 사전 교육을 통해 투입될 수 있는 방안도 있지 않느냐”며 소극적인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시·군 관계자는 “학생들이 감귤 열매솎기 자원봉사에 동참하겠다는 의도는 높이 살만 하지만 감귤 농가 대부분이 꺼려하기 때문에 거절하게 됐다”며 “감귤열매솎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전문적인 기술 습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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