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날 제주를 찾아 "국민들을 대신할 능력있는 일꾼, 이재명을 적극 지지해달라"며 민심 공략에 나섰다.

송 대표는 4일 오전 제주상공인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오후 3시에는 서귀포민속오일시장에서 유세전을 벌였다. 이 자리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위성곤 국회의원이 동석했다.

송 대표는 "이제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가 필요한 때"라며 "이재명과 민주당은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양당제 중심을 다당제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기초의원 선거에서 3인 이상 지역구를 만들어 청년과 여성, 소수당도 행정 참여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5선 국회의원인 송 대표는 "지난 20년간 5명의 대통령을 지켜보면서 처음에 권력을 잡을 때는 잘할 것 같지만 끝나고 나면 막판에 '정권교체', '심판' 이런 말을 듣게 돼 있다"며 "제왕적 대통령제가 되면 안되겠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졌고, 역대 후보 중 유일하게 당선 가능한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권한과 임기를 희생해서라도 개헌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간 정치구조 개혁을 주창해 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전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에 이른 것을 두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밀실야합"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송 대표는 "안철수가 일관되게 주장한 것을 이재명 후보가 다 수용했는데 거꾸로 갔다. 정치연합 자체를 비판하지는 않겠지만, 그 과정이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 아니냐"라며 "불과 2~3일전까지 윤 후보를 겨냥해 '자격없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앉혀놓으면 나라를 망친다', '윤석열을 찍으면 1년안에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는 말까지 했던 안철수가 뒤통수를 친 것"이라고 비난했다.

송 대표는 "정치는 정치인이 아닌 국민들이 움직인다. 국민들의 주인이다. 자신들의 얄팍한 계산으로 따라갈 것 같지만,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또 송 대표는 "손바닥에 '왕'자를 쓰고 다니고, 산 소의 가죽을 벗겨서 굿을 해 대통령이 되는게 아니라, 국민들을 대표할 수 있는 일하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며 윤석열 후보를 깎아내리며 "이재명은 권력이 아니라 일할 권한을 달라고 일관되게 외쳤다. 술꾼이 아닌 일꾼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제주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그간 민주당 정부가 4.3에 대한 아픔을 풀어왔고, 국가에 의한 범죄에 대해 공식 사과했고, 4.3배보상법이 통과돼 올해부터 보상이 시작된다. 청정에너지의 도시 서귀포에서 신선한 농산물이 육지로 제공되는데 운송비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정신을 이어서 계승해 갈 정부는 이재명 민주당 정부다. 이재명 뒤에는 위성곤을 포함한 송영길이 대표로 있는 민주당이 뒷받침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국회 과반에도 턱없이 부족해 법안 하나 통과시킬 수 없다. 오죽하면 '식물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하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일 잘할 수 있는 이재명을 선택해달라. 모든 권력은 국민에서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이 다시 한번 현실로 증명됨으로써 세계가 자랑하는 대한민국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위성곤 의원은 "선제타격론을 얘기하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적폐 수사를 얘기하고, 검찰공화국을 만들려 하는 무리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며 "평화대통령, 경제를 잘아는 대통령, 정치교체를 통해 정치를 개혁하려는 대통령이 이재명이다.  3월 9일 승리의 봄바람을 서귀포 유권자들이 큰 바람으로 일으켜 승리를 쟁취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