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7일 "압도적인 표로 제주에서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사흘 만에 다시 제주를 찾은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당초 제주 유세 일정을 취소하면서 제기된 '제주 홀대론' 등으로 갑자기 얼어붙은 제주 표심을 달래는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제20대 대통령선거 본 투표를 이틀 앞둔 7일 오후 7시께 제주시청 맞은편 거리에서 총력 유세를 가졌다. 대선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지난 4일 제주를 찾은데 이어 사흘만에 다시 제주행을 결정했다.
이는 윤 후보가 당초 계획됐던 제주 일정을 돌연 취소하며 이른바 '제주패싱' 논란이 일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행보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여야 유력 대권주자가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제주도를 방문하지 않은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기에, 윤 후보의 제주 패싱은 '홀대론'으로까지 비화되는 분위기였다.
이를 의식한듯 이 대표는 유세차량에 오르자마자 "이틀만에 다시 왔다. 그리고 내일 윤석열 후보도 데리고 온다"고 민심을 달랬다.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전국 유세 현장을 돌면서 강행군하고 있다. 정치를 시작한지 8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어떤 정치인보다도 현장에서 국민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진심"이라며 윤 후보를 대변했다.
이어 "윤 후보가 제게 오후 2시쯤 직접 전화해서 말씀하셨다. '내일 직접 제주에 가겠으니 대표님이 먼저 가서 제주도민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전달받고, 꼭 현장에서 소통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며 "내일 오전 9시30분에 윤석열 후보와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국민의힘 선대위에 따르면 윤 후보는 내일(8일) 오전 10시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총력유세를 갖는다. 공교롭게도 하루 차이를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세를 벌였던 탐라문화광장에서 동일한 시간에 전면전으로 맞붙는다.
이 대표는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제2공항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제주도가 지금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제선도 활발하게 운영할 수 있는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가 장기화되는 과정 속에서 윤석열 후보는 '24시간 자유 영업'을 공약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사람이 모이고, 대한민국 많은 곳에 사람들이 모인다면 제주도에서 24시간 영업이 돼야 관광지로 더 발전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많은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대책에 협조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는 잊을 때마다 한 번씩 200만원, 300만원씩 지원하는 것에 그쳤다"며 "윤 후보는 헌법 정신에 따라 국가의 체계에 협조한 국민들이 꼭 그 피해를 완전하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규모에 따라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게 바로 정의이고 공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정부를 겨냥해서는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경험하고 있는 비상식을 보라. 원자력 발전은 기저전력이 될 수 있지만 풍력과 태양광은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기저 전력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에너지 정책을 잘못 세워서 결국 대한민국이 산업 발전에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상식이 아니라 아집과 독선, 비상식으로 정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최저임금 문제만 하더라도 최저임금에 따라서 일부 취약계층은 오히려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 대학교 1학년 경제학 개론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그 경제학개론을 무시하고 경제 정책을 편 문재인 정부다. 부동산 가격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규제와 세금보다도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상식임에도 문재인 정부는 비상식적인 부동산 정책을 운영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야만적인 비상식에서 벗어나서 다시 한 번 상식에 따라서 국가가 운영되기를 바라는 소박하고도 절박한 국민들의 외침"이라며 "국민을 갈라치지 않고 통합하는 리더십을 보인 윤석열 후보를 압도적인 표로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