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지자-당직자 상반된 반응...제주 지지율 뒤쳐지자 탄식

9일 오후 7시30분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 모여든 지지자들이 제20대 대통령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제주의소리
9일 오후 7시30분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 모여든 지지자들이 제20대 대통령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20대 대통령선거의 모든 투표 절차가 끝난 9일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자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국민의힘 제주선대위는 이날 오후 7시30분 KBS·MBC·SBS 방송3사 출구조사 시간에 맞춰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도 당사로 모여들었다. 이 자리에는 허향진 도당위원장을 비롯해 김방훈 전 제주시장 등 선대위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지지자들은 '정권교체', '제주는 윤석열', '삼춘 이번엔 바꾸게 마씸!' 등의 문구가 쓰인 손피켓을 들고 정면에 설치된 3개의 TV모니터를 초조하게 주시했다.

이윽고 발표 시간이 다다르자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친 지지자들은 윤 후보의 근소한 득표 우세가 예상되자 일제히 손을 들어올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비록 초접전 양상이기는 했지만, 윤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지자들은 서로를 독려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다만, 허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은 부동 자세를 유지하며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제주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했던 허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허 위원장은 거듭된 요청에도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지역별 득표율을 예상하는 발표 과정에서는 순간순간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윤 후보가 우세인 지역이 발표될 때는 함성이 터져나왔고, 열세인 지역이 발표되면 정적이 흘렀다.

특히 제주지역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52.2%로 윤석열 후보 42.5%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9일 오후 7시30분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국민의힘 제주 당직자들. ⓒ제주의소리
9일 오후 7시30분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국민의힘 제주 당직자들. ⓒ제주의소리

방송3사와 별개로 JTBC가 자체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앞선다는 결과가 나온 것도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요인이 됐다. 

다만, 지지자들은 차분하게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한편,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따른 방송 3사(KBS, MBC, SBS)의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48.4%, 민주당 이재명 후보 47.8%로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이와 별개로 실시된 JTBC의 예측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 48.4 %, 윤석열 후보 47.7%의 득표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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