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48.56%-이재명 47.83%, 0.73% 차 ‘당선’…제주는 李 52%-尹 42%

[기사보강=10일 08시30분]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개표 초반 열세를 보이던 윤석열 후보는 10일 오전 0시32분 역전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에서 제1야당 대통령 후보를 꿰찬 데 이어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낸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제주에서 1등을 한 후보가 곧 청와대 주인이 된다는 ‘제주 1등=대통령’ 선거 공식은 더는 이어갈 수 없게 됐다.

개표 상황을 실시간 중계하던 포털(네이버, 다음)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 유력’ 자막을 화면에 띄운 건 10일 오전 2시10분. 개표가 85.00% 진행된 상황이었다.

이후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0.6~0.7% 포인트 격차를 유지하며 최종 0.73% 포인트 차이로 1위 자리를 굳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00% 개표를 완료한 결과, 윤석열 후보는 48.56%, 1639만4815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3%, 1614만7738표를 얻었다. 득표차는 0.73%포인트, 24만7077표에 불과하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37%(80만3358표) 득표에 그쳤다. 19대 대선 때의 득표율 6.17%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다. 

다만, 제주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2.59%로, 윤석열 후보(42.69%)에 10%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개표 초반 이재명 후보에 줄곧 끌려가던 윤석열 후보는 10일 0시32분 역전에 성공한 뒤 결승선을 1위로 골인했다. 그동안 ‘제주 1등=대통령’을 맞춰온 족집게 민심이 이번에는 빗나간 셈이다.

10년 주기로 ‘보수-진보’ 정권이 교체된다는 ‘정권교체 10년 주기설’도 깨졌다.

87년 6월 항쟁으로 민주화가 된 이후 치러진 7번의 대통령선거에서는 공교롭게도 보수-진보 정부가 10년 주기로 번갈아 가며 집권하는 현상을 보였다.

노태우-김영삼 정부는 보수,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뒤를 이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정통 보수로 볼 수 있다.

촛불혁명으로 ‘보수’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민심이 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을 선택했지만, 이번 20대 대선에서는 보수후보를 선택하면서 3기 민주정부는 4기로 바통을 건네지 못하며 5년 만에 청와대를 보수정권에 넘겨주게 됐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6월1일 치러지는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큰 수확이다.

2014년, 2018년 원희룡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내세워 기세를 올렸지만, 원희룡 전 지사가 대권 도전을 위해 짐을 싸면서 제주도청 사수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 그러나 이번 대선 승리로 제주도지사 선거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제주에서 52%-43%로 승리한 것에 위안하며, 대선 패배의 아픔을 지방선거 승리로 되갚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대선 승리로 기세가 한껏 오른 국민의힘과 힘겨운 싸움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편 선관위는 개표가 완료됨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쯤 전체회의를 열어 당선인을 결정하고 당선증을 교부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대통령의 임기는 5월 10일 시작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