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90%] 윤석열 48.6% -이재명 47.8%...1987~2017년 적중 진기록 ‘8번째는 달랐다’ 

정치 풍향계로 불리는 제주 표심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1987년 직선제 이후 백발백중이던 제주 민심의 당선 기록도 35년 만에 마감하게 됐다.

10일 오전 2시40분 기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8.61%의 득표를 얻어 제20대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0%다. 두 후보간 0.8%p차 초박빙 승부였다.

제주는 개표율 94.25% 기준 이재명 후보 52.74%, 윤석열 후보는 42.60%으로 차이를 보였다. 제주시는 이재명 54.01%, 윤석열 41.35%, 서귀포시는 이재명 49.67%, 윤석열 45.64%였다.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 결과 전체 선거인수 4419만7692명 중 3405만971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잠정 투표율은 77.1%를 기록했다.

제주에서는 유권자 56만4354명 중 40만9646명이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율은 전국 평균을 밑도는 72.6%로 잠정 집계됐다.

제주는 충청과 함께 대통령 선거 때마다 정치 풍향계로 주목을 받아 왔다. 실제 제주는 1987년 직선제 이후 2017년까지 30년간 7번의 대통령을 모두 적중하는 족집게 표심을 보여줬다.

충북은 같은 기간 지역 1위 득표자가 당선되지 않은 적이 없다. 충남은 지역에서 패했던 후보가 당선된 전례가 없다. 이 때문에 충청에서 지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이번 선거에서 제주는 이재명 후보에 52%의 표를 몰아줬다. 반면 충남과 충북은 윤석열 후보에 각각 50.97%(잠정), 51.16%(잠정)의 지지를 보이며 캐스팅보트(casting vote)가 됐다.

제주는 전국 유권자 대비 1.27%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대선마다 당선자를 적중시키며 민의를 대변해 왔다. 1987년 직선제 시행 이후 35년간 이 같은 공식은 단 한 번도 깨지지 않았었다.

특히 초박빙이던 제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에 40.57%의 지지를 보냈다. 이는 전국 득표율 40.27%와 거의 일치했다. 이회창 후보도 36.59%로 전국 득표율 38.59%와 유사했다.

진검승부가 펼쳐진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도 박근혜 후보는 제주에서 50.46%, 문재인 후보는 48.95%의 표를 얻었다. 최종 득표율은 박근혜 후보 51.55%, 문재인 후보 48.02%였다.

선거 때마다 시대정신을 반영해 온 제주가 가장 치열했던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 민심과 차이를 보였다. 지방선거까지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심에 대한 정가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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