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표선면-대정읍 尹 우위...제2공항-영어교육도시 표심 반영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백발백중이던 제주 표심의 선택이 이번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처음으로 깨진 가운데, 도내 43개 읍면동 중 단 세 곳만이 윤석열 당선인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제주  투표수는 총 40만9649명으로, 이중 21만3130명(52.59%)은 이재명 후보를, 17만3014명(42.69%)은 윤석열 후보를 선택했다.

제주시에서는 투표인 29만6826명 중 이재명 15만7695명으로 53.70%, 윤석열 12만2084명으로 41.57%의 득표율을 보였고, 서귀포시는 투표인 11만2823명 중 이재명 5만5435명 으로 49.67%, 윤석열 5만930명으로 45.64%으로 집계됐다.

제주 지역별로 세분화하면 43개 읍면동 중 40개 읍면동에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수가 우세했다. 동지역에서는 득표율의 편차가 컸고, 읍면지역은 상대적으로 격차가 줄어드는 특징을 보였다.

절대다수의 지역이 이재명을 선택했지만, 서귀포시 성산읍과 표선면, 대정읍 등 세 곳의 선택은 윤석열이었다.

성산읍의 경우 투표인 수 8152명 중 이재명 후보 3407명(41.7%), 윤석열 후보 4363명(53.5%)로 제주 전체 표심과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표선면도 투표인 수 6966명 중 이재명 3225명(46.3%), 윤석열 3358명(48.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윤 당선인은 제2공항 정상 추진을 제주지역 제1공약으로 내걸었다. 신중론을 견지해 온 문재인 정부와 거리를 두며 보수 후보로서의 선명성을 부각시킨 계획이었다.

윤 당선인은 선거 막바지 제주 유세 현장에서 "주민들의 찬반 양론으로 지체되고 있지만, 여러분의 의견을, 주민들의 의견을 잘 수용해서 제주의 동과 서가 모두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멋진 공항을 빨리 추진해서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표류중인 제2공항도 새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대정읍은 투표인 수 1만911명 중 이재명 이재명 4903명(44.9%) 윤석열 5399명(49.4%)으로 최종 집계됐다.

영어교육도시가 위치한 대정읍의 경우 유입 인구의 비중이 유독 높은 지역이다. 국제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며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제주로 이주해온 학부모 표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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